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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DMO, 고령군관광협의회를 찾아가다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294호입력 : 2018년 12월 04일
특 집

한국 최초 DMO, 고령군관광협의회를 찾아가다
ⓒ 고령군민신문

고령군은 대도시 근교권으로 특용작물 재배 등 근교 농업이 발달하고, 공단, 공장이 밀집한 지역이다. 특산물은 딸기, 수박, 멜론, 감자 등으로 전국적인 유통망을 통해 유명세를 타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지역의 경제를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인구의 감소와 고령화, 기후변화 등으로 농·특산물 재배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또한 공단이 위치한 산업단지는 소규모 자영업이 주를 이루고 있어 공동화 현상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고령군은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기존의 산업과 더불어 새로운 영역의 사업에 도전한 것이다. 그것은 바로 ‘관광’ 사업이었다.
이러한 변화의 바탕에는 정부의 정책변화도 한몫했다. 당시 정부에서는 지역관광발전이 지역사회 발전으로 환원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었다. 고령군은 이러한 정부의 흐름에 맞춰 한 발 나아가 관광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관광진흥법 제48조 9항인 지역관광협의회 설립 권장에 따라 관주도에서 민간 주도의 관광협의회가 설립됐다. 자율과 창의 그리고 경쟁력 있는 고령군의 관광 사업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설립된 것이 바로 ‘고령군관광협의회’였다.

민간과 관 공동으로 지역주도형 관광 사업 추진

협의회 설립 2년차.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고령군은 놀라운 속도로 변화했다. 2017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되며 본격적으로 관광 도시로서의 입지를 다져나갔다. 고령의 유일한 관광 사업이었던 대가야 체험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 유망 축제에서 우수 축제로 승격되었으며, 이전에는 없었던 고령만의 관광마케팅을 통해 새로운 고령, 변화된 고령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늘어나는 관광객과 함께 상인들의 얼굴엔 미소를 되찾았다. 침체되었던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곳곳에선 낯선 변화가 눈에 띄게 드러났다. 좌식이었던 식당가는 외국인 관광객에 맞춰 입식으로 바뀌었으며, 교육을 통해 주민들의 서비스 태도 또한 개선되어 나갔다. 이 모든 것이 단기간에 가능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고령군과 고령군관광협의회의 노력 덕분이었다.
고령군은 정부의 정책 변화와 지역을 살리기 위한 목적으로 관광 사업을 선택했다. 그리하여 민간주도하에 설립된 것이 바로 ‘고령군관광협의회’이다 고령군관광협의회는 상당히 이례적인 존재라고 볼 수 있다. 정부가 지역관광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여러 정책을 시행하기도 전에, 고령군은 새로운 관광 사업을 시도했다. 국내 최초 DMO. 고령군관광협의회의 설립 배경이기도 하다. DMO란, Destination Marketing Organization의 약자로 관광 사업에 연계된 여러 부처 및 민간 기관, 지역주민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마케팅, 관광지 관리 등의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정부에서는 2019년 시행을 목표로 두었지만 고령군은 한 발 앞섰다. 고령군관광협의회를 통해 최초로 한국형 DMO에 도전한 것이다.
지역 간 연계된 조직을 통해 민간과 관이 공동으로 지역주도형 관광 사업을 진행하는 것. 고령군과 고령군관광협의회가 나아갈 방향이었다. 협의회 설립 후, 본격적으로 관광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기존의 관광 사업을 오로지 관에서 주도했다면, 고령군과 함께 협업하여 고령군관광협의회에서 관광 사업을 함께 진행하게 된 것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국내에선 한국형 DMO를 추진하기 위한 정책이나 사례가 부족했다. 맨땅에 헤딩. 고령군관광협의회의 첫 시작이었다.
처음부터 협의회가 잘된 것은 아니었다. 아무 것도 없는 무의 상황에서 유를 창조해야 했다. 변변한 사무실조차 마련되지 못한 최악의 상황이었다. 급한 대로 고령군에서 운영하는 시설에 사무실을 차렸다. 사무국 직원은 두 명에 불과했다. 이를 보충하기 위해 군청 공무원과 축제 업무 지원 담당자, 그리고 전문적으로 관광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한국관광개발연구원에서 두 명의 연구원이 지원되었다. 제대로 진행된 관광 사업이 대가야 체험축제가 전부이다 보니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새롭게 구성해야 했다. 야근은 기본이요. 주말을 반납하면서까지 고령군의 관광이 발전할 수 있도록 관광 마케팅과 관련된 체계를 만들기 시작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우여곡절은 많았지만 결과는 희망적이었다. 고령의 관광 사업이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우수 축제로 승격된 대가야 체험축제는 고령만의 축제에서 그 영역을 넓혀 나갔다. 가야문화권 22개 시군 부스 운영을 통해 대가야뿐만 아니라 가야 문화 자체를 알리는데 일조했다. 미비했던 문제점을 개선하고 다양한 축제 콘텐츠를 통해 대가야 체험축제의 발전 가능성을 높였다. 봄에는 대가야 체험축제로 고령의 역사 문화를 알렸다면, 가을에는 숨겨진 고령의 명소를 알리고자 노력했다. 자연경관의 아름다움이 빼어있는 고령콫페스티벌을 개최하여 고령만의 콘텐츠로 승부를 걸었다. 무려 28억 가량의 주민소득 증대효과와 천 육백 명에 달하는 고용창출효과가 나타났다. 무언가를 새로 만든 것이 아닌, 오로지 고령의 명소와 자연만으로도 관광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관광도시로 다져…

이전에는 없던 관광사업도 시작했다. 고령군관광협의회는 고령군과 협업하여 본격적으로 관광 도시로서 자리 잡고자 했다. 고령군의 문제점은 바로 평일 관광객이 없는 것이었다. 축제 시즌에는 평일에도 관광객 유치가 가능했지만, 축제가 끝나면 관광객이 다시 고령을 찾을 명분이 없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전국의 여행사를 공략했다. 전국의 6대 여행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기 위해 팸투어 사업을 진행했다. 수도권 중심 여행업 임직원 및 관광 관련 기자 등을 초청하여 고령의 관광 자원을 널리 알렸다. 이후 미니버스투어 사업을 시작했다. 버스를 통해 전국의 관광객을 모객하기 위함이었다. 2017년도에 처음 시도한 이 사업은 총 1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 유치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됐다. 숨겨진 대가야 역사관광자원과 대가야 시장, 대가야 고분군 등 고령만의 관광매력을 외부에 홍보하는데 일조했다. 이것을 발판으로 2018년도에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역의 우수한 전통문화 자원을 지역 대표 관광 콘텐츠로 육성하기 위해 공모한 ‘2018년 전통문화 체험관광 프로그램’사업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신비의 대가야 여행’이라는 프로그램으로 대가야 역사와 전통문화를 테마로 한 체험형 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관광콘텐츠를 확보한 것이다. 고령의 역사적인 인물인 우륵의 악기를 체험할 수 있는 ‘가야금 연주체험’, 대가야 왕의 무덤인 대가야고분을 걷는 ‘왕의 길 트레킹’, 가야금을 소재로 한 뮤지컬 ‘사랑, 다른 사랑’등을 통해 새로운 문화관광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전통문화 체험관광 사업과 더불어 기존의 버스투어 사업과 팸투어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한산하던 고령엔 활기가 넘쳤다. 국내 관광객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성공하며 세계적으로 고령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관광객이 늘어남에 따라 지역의 상권에도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다. 무엇보다 지역민들이 지역에 대한 관광 정보를 알고 이를 홍보할 수 있도록 지역민의 관광요원 홍보화 사업을 진행했다. 바로 ‘관내투어 고령알기’사업이다. 고령 곳곳을 견학하며 지역민들에게 관광자원에 대한 사전정보를 제공하고, 지역민들은 직접 보고 느낀 경험을 토대로 관광객들에게 관광지를 소개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불러왔다.
다음으로 진행한 사업은 ‘관광아카데미 교육사업’이다. 국내 관광객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의 수요가 점차 늘어나자 언어소통 불편해소 차원의 외국어 인프라 구축을 위해 지역민들 대상으로 무료로 외국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버스투어 사업을 통해 연간 1500명이 넘는 일본 관광객이 고령을 찾음에 따라 현재까지는 일본어 중심의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관내투어 고령알기 사업과 관광아카데미 교육 사업을 진행하며 나타난 결과는 상당히 놀라웠다. 지역 상권에서 가장 먼저 변화가 나타났다. 청결도와 서비스 태도가 개선이었다. 음식의 맛 또한 고령을 대표한다는 자부심으로 점차 발전하기 시작했다. 관광객들의 불만이 가장 많았던 부분이 바로 음식 문제였다. 하지만 관광 교육 사업을 통해 지역민들이 자체적으로 불편한 점을 찾고 이를 해결하는 행동을 보였다. 지역민과 함께 어울러가는 관광 사업이 이뤄지게 된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역 경제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고령관광기념품점’ 운영을 추진했다. 2017년 4월에 처음 개점한 이곳은 오로지 고령군내에서만 생산되는 제품만을 판매하고 있다. 총 42개 업체에서 200여개 이상의 제품을 공급받아 위탁으로 운영되고 있다. 고령을 대표하는 딸기잼을 포함한 각종 잼류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조청, 그래놀라와 같은 식품 및 도자기와 공예품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고령관광기념품 공모전을 개최하여 고령에서만 생산되고 판매될 수 있는 고령만의 기념품 제작에도 힘썼다. 고령에서 판매되는 모든 제품이 한 곳에 모였으니 관광객은 그 자리에서 바로 원하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고, 관내 업체 또한 시간을 따로 소비하지 않아도 제품을 판매할 수 있으니 관광객 만족도와 함께 지역 경제도 향상되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는 매우 긍정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다.
관광 도시 고령. 작은 고을에서 단 2년 만에 일어난 변화이다. 고령군관광협의회가 설립되고 체계적인 관광 사업 추진을 통해 관광 콘텐츠의 힘을 볼 수 있었다. 관광이 곧 지역 발전을 이끌 원동력이라는 것이다. 과감하게 시도했던 한국 최초 DMO 사업인 고령군관광협의회는 많은 이들의 우려 속에서도 꿋꿋하게 성장했다. 이제 고령군은 관 주도의 관광 사업에서 벗어나 민간 주도의 지역주도형 관광 사업이 자리 잡게 되었다. 암담했던 농촌 지역의 한계에서 벗어나 관광 도시로서의 고령으로 재탄생하게 된 것이다.

‘소통’으로 협의회 운영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방법을 도입하여 관광 사업에 큰 기여를 한 고령군관광협의회의 성과는 상당히 놀라웠다. 이러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바로 이상용 고령군관광협의회 회장만의 특별한 경영 방식이 있었다. 그것은 소통이었다. 흔들리던 관광협의회를 지탱한 힘의 원천은 활발한 소통에서 비롯되었다.
수평 관계를 바탕으로 격의 없는 자유로운 분위기를 조성하여, 직원들의 능력 향상과 성장을 적극 지원하였다. 이 때문이었을까. 관광과 관련된 다양한 아이디어가 창출되기 시작했다. 직원들의 사소한 생각조차도 흘려듣지 않았다. 이 회장은 수많은 논의 끝에 나온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고령군의 관광 사업을 추진했다. 2년 만의 성장은 그냥 나온 것이 아니었다. 고령군의 든든한 지원과 더불어 이상용 회장의 경영 능력이 빛을 발한 것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한 고령군의 관광에 맞춰 고령군관광협의회도 새로운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 고령군관광협의회 이상용 회장은 “기존에 진행하던 관광 사업과 함께 향후에는 고령군의 관광 시설을 위탁 경영하여 수익을 증대시킬 것이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도심으로 떠난 청년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고령군은 더욱 다양한 역사관광자원을 기반으로 성장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관광 고령의 미래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한편 이상용 회장은, 영남일보 CEO 아카데미 총동창회 제 7대 회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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