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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궁(尙宮)이 더 필요해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242호입력 : 2017년 10월 31일
 
ⓒ 고령군민신문 


상궁(尙宮)이 더 필요해

무더위가 짜증을 낼 수밖에 없도록 하더니만 슬며시 민소매 웃저고리에게 민망한 기색이 돌게 하는 계절이 돌아 와 있다.

시세 흐름에 민감하게 대응하여야 그나마 뒤 처지지 않고 숨 쉬고 살아 갈 수 있다는 말도 있지만, [역사는 희석되지 않는다.]는 말이 있기도 하다.
하기야 요즘처럼 역사 흐름이 뒤죽박죽인 시대에서 이 말은, 농악대 속에서 한껏 흥이 오른 상쇠 꽹가리 장단에 모처럼 “어얼 쑤”하면서 추임새 넣는 소고(小鼓) 춤쟁이의 노래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란 걱정도 든다.

筆者가 이곳에 정착한 세월이 겨우 반 십년 되어 가지만, 고령읍이 대가야읍으로 이름을 탈바꿈하면서 지산동 고분군(古墳群)이 세계 문화유산에 등제를 목전에 두는 제법 무게감 있는 경사(慶事)를 맛보고 있다.

하여, 행정당국이 연관된 ‘문화대학’을 수 년 내리 수강(受講) 하면서, 잊혀진 대가야 역사를 배우는 활동을 매우 고무적이고 필연코 해야 하는 사명 의식조차 느껴 왔다.
옛 풍습과 문화를 관장하는 기관은 너무나 많다.

문화원, 향교, 문화재 발굴단, 그리고 군청을 비롯한 무수한 관청이 설립되어 빛나는 문화유산을 계승 발전시키고자 노력함에는 박수를 보낸다.
‘옥의 티’ 라고나 할까?
까칠한 필자의 눈에는 집행부의 더욱 세심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란 안타까움을 자주 맛보고 있다.

요즘은 훌륭한 전자기술로 인하여 겉모양은 전국 어느 축제나 비슷하게 찬란하고 황홀하기까지 하다.
일전에, 향교에서 주관하는 행사(釋奠大祭)에 참관해 보고 참으로 한숨 나오는 구경을 했다.

이곳에서도 아헌관 문제로 약간의 소요(騷擾)가 있었다고 전해 들었지만, 별 문제 아니겠지? 하며 지나쳤었다.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이 2개 있었는데 하나는 秋季로, 또 하나는 秋期로 서로 마주보고 설치되어 있어서 통일되게 할 만큼의 정성도 사용 할 시간이 없었을까? 하는 생각 들었다.

잊고 있었지만 이참에 되새겨 떠오르는 눈살은, 년 초에 정정골에서 올린 ‘우륵제’에 마침 아헌관(亞獻官)으로 관내 모 기관의 장인 여성이 잔을 올리는데도, 집사(執事)를 여성으로 바꾸지도 않고 그냥 남성 집사가 집례함을 보면서 “정말 신중치 못한 행사를 진행하는구나?” 라고 혼자 웃어 본 일이 있었다.

이번 耆老宴(기로연)의 행사에도 참관을 해 보았는데, 역시나 겉모양은 아주 황홀하게 잘 진행되어져 갔다고 본다.
기로연이란 조선조 초기부터 전래되어 온 관(官)중심의 일종의 경로잔치로, 예조(禮曺)의 주관으로 耆老所(기로소)에 입소한 고령의 문신들을 위로하고 예우하기 위하여 매년 봄 上巳日(음력3월3일)과 가을 重陽(음력9월9일)에 베푼 잔치를 뜻 한다.

일명 榮親연, 養老연, 耆老會, 耆英會, 耆英宴, 등으로 불리어지기도 한 아주 아름답고 길이 전승되어야 할 美風良俗(미풍양속)인 것이다.
어떤 古 文書에는 古稀(고희)를 넘긴 어른들을 위로한 행사라고 적어 놓은 글귀도 있더라만, 지금은 구십을 넘어 백살을 채우고도 건강하게 지내시는 어르신들이 많은 시절이니 현 시대에 맞게 그냥 노인으로 해석함이 무난할 것 같다.
행사 집행을 맡은 부서에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였겠는가?
곱게 우리의 옷을 사려 입고 가야금 선율에 효도하는 정성을 가득 얹어서 손가락이 아프도록 올리는 음율은 가히 천상의 곡조였다.

역시나 아쉬움은, 선거관련 철새들이 왔다가 악수 몇 번 하고는 바쁘게 돌아가는 모습들이며, 정작 모임에 오신 어른들을 모시고 와서 수발드는 젊은이들은 한 사람도 없는듯하였고, 실내 공간이 좁아서 미처 생각 못한 것인지 모르지만, 八旬을 넘어 九旬정도 되어 보이는 할머니 두어 분은 참석차 실내에 들어갔다가 좌석이 없고 또 모두 할아버지들뿐이라 민망해서 나왔다면서 기념품 수건조차 거부하면서 힘겹게 되돌아가시는 모습이 글쟁이 눈물을 쏟게 만들어 혼났다.

우리는 언제까지 이렇게 올라간 사람, 가진 사람 중심으로 사진 찍고, 자랑하기위한 행사에 노력하여야 할까?
행사장에 예쁘게 조선조 시대의 고위직이었던 尙宮服(정5품 이상의 궁중 일을 보는 내명부 소속의 여성관원이 입든 옷)으로 치장한 그분 혼자서 바쁘게 그야말로 눈코 뜰 수없이 수고하심을 보면서, [수발상궁이 세분만 더 계셨으면, 저 할머니들이 웃으며 떡 한 조각을 드시고 갔을까?!] 하며 글쟁이의 발걸음을 옮겨본다.
-수필가 동 화 한 봉 수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242호입력 : 2017년 10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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