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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탁구전용구장, 누구를 위한 시설인가 예산 들여 주민 불편만 가중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19년 12월 04일
관내 탁구동호인들의 숙원인 탁구전용구장(대가야읍 고령새마을금고 3층)이 개장한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이용하는 사람이 없어 거의 ‘개점휴업’ 상태나 다름없다. 지난 6월 고령군탁구협회(협회장 박장호)에서는 관내 탁구동호인의 증가로 부족한 탁구시설 충족을 위해 시설을 임대 및 리모델링 하고 지난 6월 10일부터 정식 개장에 들어갔지만 탁구동호인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4년째 관내 탁구 동호회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정 모씨는 “탁구인들을 위한 전용구장이라고 하지만 실제 탁구동호인들은 새마을금고 3층 탁구장을 이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군청지하 탁구장을 계속 이용해오다 지난 10월말 이곳이 폐쇄된 이후부터는 문화누리 탁구장을 이용한다. 새로 생긴 새마을 금고 3층 탁구장은 바닥 시설도 제대로 되지 않아 거기서 하루 30분 이상 운동을 했다가는 인체에 무리를 주게 되어 무릎 및 허리 손상이 온다. 군청 지하 탁구장을 그대로 쓰게 해 줬으면 한다. 예산을 들여 만든 탁구장을 2년도 안 돼 새로운 곳에 또 만든건 졸속행정이고 예산낭비 아닌가”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탁구장 아래층에 있는 당구장의 민원도 탁구인들의 발길을 멈칫하게 만들었다.

군은 2017년 12월 8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바닥과 조명 등을 리모델링해 재개장했다. 2018년 1월 16일 곽용환 군수는 군청 지하탁구장에서 열린 고령군 탁구클럽 친선대회에서 “점차 늘어나는 탁구인구로 인해 기존의 탁구장이 협소하다는 회원들 요구에 부응하고자 탁구장을 새로 마련했다. 오전 9시부터 23시까지 365일 개방하니 기존의 탁구장과 함께 두 곳에서 탁구인들이 친목과 체력단련에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2년도 채 되지 않는 2019년 6월 대가야 새마을금고 3층에 새로운 탁구장 시설을 마련하고 군청 탁구장은 11월 1일 일방적 폐쇄조치를 했다.
군청 관계자는 “고령군청 지하 탁구시설은 체육시설이 아닌 민방위시설로 당초 군청 직원들의 체력단련장으로 사용됐으나. 관내 탁구시설이 부족함에 따라 일시적으로 시설을 지원하고 일반인의 출입을 허용하였지만 해당 시설은 당초 목적에 부합되게 사용될 수 있도록 조치 한 것 뿐”이라며 새롭게 만든 탁구전용시설을 이용해 줄 것을 통보했다.
평소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시간 평일 저녁시간 텅빈 탁구전용구장
같은 시간 대가야 문화누리 탁구장에서 탁구를 즐기는 탁구인들

올 초 박장호 협회장 취임 후 고령군 탁구협회에는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집행부 교체 및 협회 정관 수정 과정에서 박 회장의 일방적 행보가 협회인들의 원성을 산 것이다. 결국 고령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탁구동호회 4개는 협회에서 탈퇴를 해 사실상 협회회원만 사용할 수 있는 내부규정 상 탁구전용구장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대가야탁구동호회 표태종 회장은 “탁구동호인들을 화합시키고 결속시키기 위해 만든 탁구협회가 올해 들어서 오히려 분열됐다. 우리 탁구인들의 전용구장은 생겼는데 정작 사용할 수 없으니 과연 누구를 위한 협회이고 전용구장인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고령군 탁구협회가 출범되기 전부터 고령에서 탁구로 여가생활을 즐겨 온 한 탁구인은 “군 예산으로 협회전용구장을 만들고 협회장 본인의 치적은 쌓였는지 모르지만 실제 고령탁구인들이 얻은 실질적인 혜택은 없다. 탁구대 4개뿐인 문화누리 탁구장에서 운동하느라 오히려 불편만 더욱 가중됐다. 탁구인들을 이용해 본인의 정치적 욕심만 차린 것 아닌가”라며 협회장의 운영미숙을 꼬집었다.

고령에 처음 탁구동호회를 설립한 김영화 대가야탁구동호회 고문(고령군탁구협회 초대회장)은 “2016년 탁구협회출범 당시 고령은 경북 24개 시군 중에서 23번째로 탁구협회를 등록했다. 그만큼 고령은 탁구의 불모지였고 탁구인들의 숫자도 많지 않았다. 탁구를 알리고 한명 한명 회원들을 모집하면서 고령에 건전한 탁구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라며 만든 협회가 현재 와해되고 흩어지는 모습을 보니 안타까움과 협회를 견고하게 만들지 못한 책임도 느낀다. 탁구인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전용구장이 급하게 진행되는 과정에서 무리수가 있었지 않나 싶다. 하루빨리 흩어진 탁구인들이 더욱 화합하고 결속을 다질 수 있는 상황이 되길 바란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현재 고령군에는 총 9개 동호회에 300여명의 탁구동호인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 중 탁구협회에 등록되지 않은 대가야탁구동호회(회장 표태종), 고령탁구동호회(회장 정수환), 금탁탁구동호회(회장 이재이), 청솔탁구동호회(회장 조민재) 등 4개 탁구동호회는 임시로 고령군탁구연맹을 만들어 결속을 다지고 있다.
한편, 고령군 탁구협회 박장호 전)회장은 이달 협회장직을 사퇴하고 내년 1월 치러질 민간체육회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현재 고령군 탁구협회장은 군청동호회 부회장이 대행하고 있다.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19년 12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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