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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흐르는 신천을 소망한다

예나 지금이나 신천은 시민의 친근한 생활공간 · · · 삶의 터전이 되고 있다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12년 10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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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흐르는 신천(新川)을 소망한다(1)

상류로부터 큰비가 내린 날의 신천은 유난히도 가까이 느껴진다.

지금 내 앞에 보이는 신천은 한여름 뙤약볕 아래 바짝 마른 가슴을 드러낸 삭막한 하천이 아니다.

우리와 함께하는 세상의 긴 시간처럼 물줄기를 이끌고 가는 물의 큰 흐름이다.

오늘 아침 출근길, 달리는 차창너머로 물을 가득 담은 신천이 출렁인다.

물속에 잠긴 굴곡을 지나는 물줄기는 마치 한 마리 싱싱한 잉어의 등줄기가 요동치는 듯한 움직임이다.

둔치에는 물기 젖은 나무들이 생기가 넘치고, 냇바닥의 키가 우뚝 자란 풀들은 저마다 푸르름을 한껏 뽐내고 있다.

아침 햇살 받은 잎 넓은 나뭇잎에서는 잎맥이 손금처럼 선명하게 드러난다.

그물처럼 얽힌 잎맥에서 초록 피가 용솟음이라도 치듯 나무 잎사귀들이 바람결에 꿈틀댄다.

차창을 열고 천천히 그 곁을 지나간다. 순간 풋풋한 풀냄새가 코끝을 스친다.

오늘 아침 신천은 더욱 활기가 넘친다.

출퇴근길의 신천은 늘 새롭게 내 가까이 다가온다.

지난 초여름, 꽃을 활짝 피워 찻길 가에 나란히 줄지어 섰던 접시꽃은 어느새 꽃잎이 지고 꽃대만 앙상히 남았다.

빈자리를 채우려는 듯 곱게 핀 코스모스 꽃길이 펼쳐지고, 그 길을 산책하는 이들의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보인다.

초록 생명들의 싱그러운 삶의 모습들과 굽이치는 물의 흐름이 잘 어우러진 신천은 한 폭의 한국화다.

그것을 배경이라도 한 듯 물 얕은 곳에서는 어깨 구부정한 왜가리가 발을 담그고 있다.

수심 깊은 물에서는 아침 먹 거리를 장만하는지 자맥질하는 물오리가 눈길을 끈다.

오랜만에 보는 정겹고 평화로운 풍경이다.

냇바닥 가득 불어난 물이 수중보를 넘어 떨어지면서 허연 포말을 일으킨다.

도저히 그냥 갈 수는 없어 달리던 차에서 내려 그 광경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물의 흐름에 실려 지난밤의 시름들이 어느새 말끔히 씻겨가는 듯하다.

차츰 상류 쪽으로 갈수록 아침 산책을 나온 사람들의 발걸음이 많아진다.

이른 새벽에 나왔는지 낚시꾼 몇 사람이 포말이 되어 떨어지는 수중보 아래로 낚시 줄을 드리우고 있다.

무태교 부근 금호강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정경을 오늘 이곳에서도 볼 수 있다니, 지금 신천은 정녕 살아 흐르는가.

도심을 남북으로 가로질러 흐르는 신천은 대구 시민들의 소중한 생태환경이다.

예나 지금이나 신천은 시민들의 친근한 생활공간이며 삶의 터전이 되고 있다.

노년층에게는 어린 날 샛강의 기억이 남아 있는 곳이 바로 신천이다.

그들의 어릴 적, 여름날이면 벌거숭이 하동(河童)이 되어 군데군데 물 고인 웅덩이에서 멱을 감고, 한겨울 꽁꽁 언 냇바닥에서 온종일 얼음지치던 날의 향수가 남아 있는 곳이 신천이 아니던가. 이제는 다만 아련한 추억 속에 남아 있을 뿐이다.(다음호 계속)


-권영세 -

1949년 경북 고령 출생
1969년 모교 고령 성산초등학교 교사 발령
2011년 대구용지초등학교장 퇴임
월간문학신인작품상 당선, 창주문학상-대한민국 문학상 등 수상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12년 10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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