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이 길게 이어지고 맑은 물이 멈추지 않고 늘 살아 있길 소망한다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12년 10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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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에세이
살아 흐르는 신천(新川)을 소망한다(2)
오늘날에는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수많은 이들이 찾아와 자신의 건강 증진과 함께 갖가지 문화를 향유하는 곳이 또한 신천이다. 하천의 폭이 그다지 넓지 않고 수심이 고루 깊지 않아 유람선은 띄우지 못하더라도, 늘 맑은 물이 흐르는 신천을 소망하지 않는 대구 사람이 누가 있을까.
비만 그치면 청석과 함께 냇바닥이 허옇게 드러나고, 군데군데 물 고인 웅덩이에서는 악취가 풍기는 신천을 외면하고 싶은 것은 나만의 이기심일까. 언젠가 신천을 지나면서 오랜 가뭄으로 냇바닥이 마르고, 물이 고인 작은 웅덩이에서 악취가 풍기는 것을 보고 다음과 같은 시를 쓴 적이 있다.
흐르는 물은 쉬지 않는다. 한 곳에 오래 머물면 온갖 잡동사니 섞여 몸살을 앓는 물 살이 썩는다.
쉬지 않고 한 곳에 오래 머물지 않는 흐르는 물이 되리라.
아아, 그래서 그 기다란 몸을 말없이 줄줄이 끌고 강은 쉬지 않고 흐르는구나.
그 흐름 따라 이 땅 사람들 오늘까지 흘러오고 그 흐름 따라 내일까지 아득히 흘러가리니…
- 졸시 ‘쉬지 않고 흐르는 것은’ 전문
신천은 대구 시민에게 있어 삶의 젖줄과 같은 소중한 자연이다. 이곳에는 부모의 손을 잡고 나와 꿈을 가꾸는 어린 동심(童心)이 있고, 산책로를 함께 걷는 이웃들의 교감(交感)이 있다. 이른 아침마다 미처 덜 깬 잠에서 깨어나려는 기지개와 함께 하루를 시작하는 희망찬 발걸음들이 있다.
매일 신천 동로(東路)를 통해 출퇴근하기를 두해 째, 이 길을 지날 때마다 보는 모습들은 언제나 정겹다.
이 길을 곱게 가꾸는 아름다운 손길들이 있고, 어깨 나란히 함께 걸어가는 이웃들이 있기 때문이다.
신천 둔치의 산책길이 더욱 길게 이어지고, 신천의 맑은 물이 멈추지 않고 늘 살아 흐르기를 소망한다.
-약력- 1949년 경북 고령 출생. 1969년 모교 고령 성산초등학교 교사발령. 2011년 대구용지초등학교장 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