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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심(1)

불심이란 자비스런 마음 혹은 깊이 깨달아 속세의 번뇌에 흐트러지지 않는 마음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12년 11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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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계순 고령군보건소 출산정책담당
ⓒ 고령군민신문


내가 좋아하는 한 친구로부터 예쁜 도장 하나를 받았다.

제법 크고 굵다랗게 만들어진 나무 도장이지마는 표면이 매끄럽고 나무에서 풍기는 은은한 향이 마음에 들어서 애지중지하며 간직하고 있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그 도장에는 ‘佛心’이라는 한자가 예쁘게 조각되어 있는 것이다.

불심이라는 말은 자비스런 마음 혹은 깊이 깨달아 속세의 번뇌에 흐트러지지 않는 마음을 일컫는 뜻을 가지고 있다.

불심이란 말은 어떤 종교에도 빠져들지 못하는 내게 있어 그래도 유일하게 내 가까이에 와 있는 종교적인 말인지도 모른다.

고집 세고 안하무인과도 같은 망아지로서 언제나 내 생각 안에 몰입되어 살아온 내게는 어떤 종교도 절실하게 다가오지를 못했다.

그러나 굳이 종교를 말한다면 불교에 가깝다고 해야 할 것이다 .

그것은 내 어머님의 간절한 믿음이자 의지의 대상이었기에, 어머니를 생각하면 깊은 골짜기를 찾아 다니며 불공드리던 산사의 목탁 소리와 그 고요와 정밀을 떠올려 보는 것이다.

살아오면서 내게는 신앙이고 구원이었던 어머니! 늘 추워 하고 피곤해 하는 딸을 바람막이가 되어 옳은 길로 인도하고 안아 주시던 어머니의 애정이 없었다면, 나는 갈기갈기 찢어져 우는 미친 여자가 되어 거리를 돌아 다녔을지도 모른다.

지독한 쓸쓸함과 빈곤이 내려 덮친 열세살 때부터 차거운 둥지를 이리저리 찾아 다니며 지극한 정성으로 헌신하고 봉사하셨던 나의 어머니.

그 어머니가 계시는 곳은 언제나 내 고향이었고 안식처였기에 어머니를 따라 다니며 사는 것이 곧 나의 삶이려니 하고 사는 내게는, 보이지 않는 불심의 은공으로 지금 이만큼이나 버티고 서서 안락을 누리는지도 모른다.

고통과 고독 속에서 굴곡된 삶의 자국들을 편안한 경지로까지 승화한 듯한 태산 같은 믿음과 기구로 그나마 어머니의 삶이 그 결실을 맺을 수 있지 않았을까. 보이지 않는 공덕의 줄은 비록 개인의 영화나 발복의 근원에서 시작되었지마는, 그래도 그 믿음의 노력은 누구에게나 꼭 올바른 길로 인도되고 있다는 것에 그 성과가 두드러지는 것이다.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12년 11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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