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몰의 저녁(1)
아침산책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 입력 : 2012년 11월 20일
|  | | | ↑↑ 최계순 고령군보건소 출산정책담당 | | ⓒ 고령군민신문 | |
저물어 가는 숲을 오랫동안 바라본 일이 있었다.
새가 둥지를 찾아들고 땅과 하늘이 잠을 자러 가듯이 우리들 또한 등을 눕혀야 하는 일몰의 저녁. 희끄무레한 회색빛과 붉은 놀과 그런 것들을 배경으로 하여 숲은 마치 사람을 끌어 들이는 듯이 우리를 불러대고 있었다.
연기가 올라오는 지붕과 불빛이 하나 둘 반짝거리는 도시를 뒤로한 채 숲은 저 홀로 어두워져 간다.
새들과 온갖 짐승을 품에 안으면서 그들의 잠자리가 되어 줄 가슴을 내어 주듯이 그렇게 모든 것들을 보듬을 준비를 하고 있는 듯했다.
어둑 어둑한 일몰의 저녁을 나는 좋아한다.
그리고 또 외로워한다.
해질 무렵이면 늘 병을 앓는 것처럼 그렇게 나는 해 지는 숲을 오래오래 바라본다.
자무는 것에 대한 미학, 시들어 가는 것에 대한, 삭아가는 시간에 대하여 다들 안절부절해 가면서 젊음과 여유와 건강을 오래오래 지키고 싶어한다.
어쩌면 내 인생이라는 것도 집약해 보자면 생각에 생각을 뒤채기는 그런 시간들이었다.
머릿속으로 많은 생각들을 끌어 안은 채로 그렇게 사는 것이 내 영혼의 집이고 나의 실존이며 곧 나라는 것을 매 순간마다 의식하면서 살아왔다.
많은 것들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그렇게 살 수 밖에 없는 체질 같은 것들 - 그런 생각의 우물을 가진 채로 산다는 것이 약간은 남다른 것임을 알지도 못했었다.
소설가 김훈은 “모든, 닿을 수 없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했다.
모든, 품을 수 없는 것들, 모든, 만져지지 않는 것들과 불러지지 않는 것들을,모든 건널 수 없는 것들과 모든, 다가오지 않는 것”을 그는 사랑이라 했다.” 그런지도 모른다.
닿을 수 없었던 것들, 품을 수 없었던 것들에 매달려서 그냥 다가가 볼려고만 하던 삶의 편린들...... .그런 것들을 늘 생각하면서 형체도 없는 것들에 대하여, 다가 오지도 않는 것들에 매달려서 내일 내일을 기대하면서 살아왔다.
산골의 저녁은 일찍 어두워졌다.
봄이면 어머니는 산나물을 캐러 덕유산에를 가셨다.
소 달구지가 돌아오는 저녁,산쪽을 목을 빼어 쳐다 보고 어머니를 맞으면 나물 보따리에서 요행히 건지는 머루와 다래를 먹는 것이 행복이었다.
<약력> 1990년 한국문학 신인상 수상 에세이집 “그대 사랑을 해본적이 있는가외 제12회 간호 문학상및 천강문학상 수상자 제12회,13회 전국공무원 문예대전 행정안전부 장관상 수상 |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  입력 : 2012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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