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왕국 대가야로 재미있는 역사여행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12년 11월 27일
"철의 왕국 대가야로 재미있는 역사여행 떠나요" 세계에서 유일한 대가야사 전문박물관인 대가야박물관을 찾아 520년간 찬란한 문화를 꽃피우고, 삼국이 아닌 4국시대의 역사 재정립과 지산동고분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노력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대가야 도읍지 고령군의 면면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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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일의 대가야사 전문박물관 대가야박물관
고령군 고령읍 지산리의 대가야왕릉이 모여 있는 주산 기슭에 자리 잡은 대가야박물관은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종합적으로 전시한 세계유일의 대가야사 전문박물관이다.
대가야박물관은 지난 2000년 9월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로 확인된 최대 규모의 순장고분인 지산동 44호분을 재현한 '대가야왕릉전시관', 대가야의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종합적으로 전시해 2005년 4월 개관한 '대가야역사관', 그리고 악성 우륵선생과 가야금을 테마로 2006년 3월 문을 연 '우륵박물관'으로 구성돼 있다.
△대가야문화의 정수를 한눈에, 대가야역사관
대가야역사관은 대가야시대의 왕릉 700여기가 주산 능선 위에 밀집 분포한 지산동고분군 내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 1997년 사업을 시작해 그 이듬해 발굴조사를 마치고 2001년 착공해 2005년 4월 개관했다.
규모는 지상 2층 지하1층으로, 790㎡의 상설전시실과 210㎡의 기획전시실을 갖추고 있다. 상설전시실에는 양전동암각화를 비롯한 고령지역의 선사시대 유적과 유물을 비롯 대가야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왕관·금동관 등의 장신구와 토기·무구·마구 등 2천여점의 유물이 전시돼 있다.
기획전시실에는 매년 대가야의 역사·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선정한 특별전시를 1~ 2회 정도 열고 있다.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어린이체험학습관이 운영되며, 야외 전시장에는 대가야시대의 집과 다락창고가 복원돼 있고, 철의왕국 대가야의 철생산 과정을 보여주는 제철로 모형도 살펴볼 수 있다.
이처럼 대가야역사관은 대가야 및 고령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돼 있다.
즉, 대가야를 중심으로 구석기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고령의 문화적 변화양상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역사관을 찾은 관람객들은 대가야·고령이라는 지역사를 통해 한국사의 전체적인 흐름을 재인식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이로 인해 각급 학교 학생들의 역사체험 코스로도 크게 각광받고 있다.
↑↑ 지산동 44호 고분을 발굴 당시의 모습으로 재현해 놓은 대가야왕릉전시관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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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장자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대가야왕릉전시관
1977년 해방 후 우리 손으로는 처음으로 대가야왕릉인 지산동 44·45호 고분이 발굴조사됐다.
그 결과 우리나라 최초로 최대 규모의 순장 무덤인 지산동 44호분의 구조와 순장의 양상을 확인할 수 있었고, 출토된 각종 유물은 대가야의 문화적 독자성을 세상에 알리기에 충분했다.
특히 이 발굴조사는 대가야사 연구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뒤이어 1978년 지산동 32~ 35호분, 1995년 지산동 30호분, 2007년 지산동 73∼ 75호분 등에 대한 발굴조사가 계속됐다.
이러한 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대가야가 삼국에 버금가는 고대국가로 성장 발전했었음이 밝혀져 우리 고대사를 '4국시대'로 파악하려는 인식이 자리잡기에 이르렀다.
지산동 44호분에 대한 중요성과 대가야문화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고령군은 지산동 44호 고분의 모습을 재현한 순장묘 전문전시관인 대가야왕릉전시관의 건립을 추진했다.
전시관은 지상1층 지하1층의 돔형건물로, 1천107㎡(335평)의 전시실과 100㎡(30평)의 수장고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전시실은 지산동 44호 고분의 내부구조를 발굴당시의 모습으로 재현해 놓아 관람객들이 실물 크기로 복원된 고분 속으로 들어가 무덤의 구조와 축조방식, 주인공과 순장자들의 매장모습, 껴묻거리의 종류와 성격 등을 직접 볼 수 있게 꾸며져 있다.
전시관의 가운데에는 지산동 44호 고분이 복원 재현돼 있다. 중앙에는 왕이 묻힌 으뜸돌방이 있고, 그 옆에는 내세생활에 필요한 많은 물품을 넣어둔 창고인 딸린돌방 2개가 있다.
그리고 으뜸돌방 주변에는 32개가 되는 순장돌덧널이 부채살처럼 배치돼 있다.
이러한 대규모의 순장사례는 다른 삼국의 고분에서는 아직 발견된 적이 없다.
↑↑ 우륵박물관은 우륵 선생이 가야금을 만들어 연주한 고령읍 쾌빈리에 자리잡고 있다. 사진은 박물관 내부 전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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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륵과 가야금의 선율 속으로, 우륵박물관
우리 국민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전통악기의 하나인 가야금에는 대가야의 지식인이자 예술인으로서 음악을 통해 쇠퇴해가는 나라를 바로잡고자 노력했지만 결국은 멸망을 지켜봐야 했던 우륵의 아픔이 베어져 있다.
또 가야금은 멸망당한 대가야 사람들의 애환을 담은 채 신라의 궁중 악기로 정착됐다.
고려와 조선을 거치면서도 가야금은 국가의 중요한 악기로 자리매김했다.
고령읍 쾌빈리의 금곡(琴谷 정정골)은 우륵 선생이 가야금을 만들어 연주한 곳이다.
이곳에 우륵과 가야금 테마박물관인 우륵박물관이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다.
우륵박물관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우리 민족 고유의 악기인 가야금을 체험할 수 있는 살아 있는 교육의 장이며, 어른들에게는 잊혀져 가는 전통 음악의 향기를 간직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전문 장인이 직접 상주하는 가야금 공방에서는 가야금 제작과정을 직접 체험해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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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야의 왕과 왕족·귀족들의 무덤, 지산동고분군
고령읍을 병풍처럼 감싸는 주산 위에는 대가야시대의 산성인 주산성이 있다.
그 산성에서 남쪽으로 뻗은 능선위에는 대가야가 성장하기 시작한 400년경부터 멸망한 562년 사이에 만들어진 대가야 왕들의 무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대가야의 화려했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지산동고분군이다.
이 곳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발굴된 순장묘 왕릉인 지산동44호와 45호분을 비롯해 그 주변에 왕족과 귀족들의 무덤이라고 생각되는 크고 작은 700여기의 무덤이 분포하고 있다.
대가야의 독특한 토기와 철기, 말갖춤을 비롯해 왕이 쓰던 금동관과 금귀걸이 등 화려한 장신구가 출토된 대가야 최대의 중심고분군임을 알 수 있다.
지산동고분에 대한 최초의 발굴조사는 1910년대 후반부터 일본인에 의해 몇 차례 이뤄졌으나, 본격적인 학술조사로 보기 어려운 것이었다.
해방 이후 1977년에 들어와서야 처음으로 우리 손에 의한 본격적인 발굴조사가 이뤄졌다.
지산동44호분과 45호분에 대한 조사를 통해 처음으로 순장을 확인했으며, 지산동44호분은 3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가장 많은 사람이 순장된 순장 고분이다.
1978년에는 지산동32~35호분, 1995년에는 지산동30호분 등에 대한 발굴조사가 이어졌다.
2008년에는 지산동73~75호분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는데 그 결과 73호분은 지산동고분군에서는 가장 이른 시기에 만들어진 최초의 대가야 왕릉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지산동고분군은 지난 30여년간 10여기의 고분이 발굴 조사됐다.
이러한 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대가야는 삼국에 버금가는 고대국가로 성장 발전했으며, 우리 고대사를 '4국시대'로 파악하려는 인식이 자리 잡기에 이르렀다.
최근에는 경북도와 고령군을 중심으로 지산동고분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