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살과 이마를 전면 수리해 신장개업한 동백다방에는 물새처럼 날아든 노인들이 죽치고 앉았다 이미자의 동백아가씨가 몇 번 나왔다 들어가고 물새울음만 남았다 아내의 중풍으로 오래 고생한 간병파 틀니 때 절은 윗도리에서 담배를 꺼내문다 한숨처럼 연기를 내뱉으며 커피 한잔으로 해를 다 보내고 간다 먼저 온 틀니는 구석진 자리에 멀거니 혼자 앉아있다 전직 일본 유학파인 그의 지식은 쓸모가 없다 아까부터 거울을 흘깃거리며 마담의 엉덩이를 따라 눈이 돌아가는 틀니의 금니 세 개가 반짝거린다 오줌지린내가 훅 끼친다 전립선염을 앓고 있는 중이다 마담하고 언제 한번 데이트를 해볼까 돈에 침을 발라 하나 둘 헤아리는 틀니 한쪽 손이 옆자리로 넝쿨처럼 뻗어간다 담벼락을 열심히 오르는 틀니들 사이 분첩을 두드려 대는 정마담 햇살이 기울어 다방을 달구자 보톡스 맞은 자리에서 동백꽃 촉이 쏙 돋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