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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의 꿈’을 읽고…

분단된 조국의 실정과 어두움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줘…
경험하기 어려운 예술 이해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12년 12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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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 계 순
고령군보건소 출산정책담당
ⓒ 고령군민신문


윤이상, 그분은 내게 미지수의 인물이기도 하지만 관심권 안에 늘 머무 르고 있었다.

세계적인 음악가라는 타이틀에서도 그렇고 파란만장했던 삶의 진면목을 알고 싶다는 호기심 탓이기도 했다.

그는 경남 통영에서 자라나 암울한 식민지 시대와 근대화를 두루 걸친 인물로서, 훌륭한 음악가로서 뿐만이 아니라 타인과 조국을 사랑할 줄 아 는 폭넓은 인간성을 가지고 있었다.

타고난 것이라고들 했다.

그것을 할 수밖에 없었던 타고난 기질로 인하 여 그는 음악을 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이었다.

1917년 남쪽 바닷가 통영에 서 태어난 그에게 해변의 아름다운 풍광과 판소리와 세습무가 계승되었던 예술적 분위기는 그에게 음악에 대한 본능적인 감수성을 제공 했었다.

열세 살에 바이올린을 배운 것이 본격적인 음악 공부로의 첫 계기가 되 었고, 그것이 경성에 있는 최호영과 일본 작곡가 이케노우치 도무치로에 게 사사하는 운명을 걷게 한다.

해방후 통영여고 교사를 거쳐 부산사범학교 교사로 있으면서 '고풍의상' '달무리''그네'등이 수록된 가곡집을 발표하기도 했다.

휴전협정후 서울에서 활동하다가 짧은 공부에 대한 자기 한계에 부딪치 자 유럽 유학을 단행한다.

독일 서베를린 음대의 보리스 볼라허 교수와의 만남은 그에게 제2의 인생을 열어 주었고, '현악 9중주' 가 세계 음악제 에서 입선함으로써 그는 계속 독일에 머무르게 된다.

그러다가 동아시아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낙양''그 연꽃 속의 진주 여' 라는 곡들로 국제적인 명성에 다가갈 무렵 큰 사건 하나가 불거진다. 바로동백림사건이었다.

친북인사였던 그에게 간첩죄가 적용되어 사형이 선고돼 서독 정부와 각 종 인권단체 및 언론 등의 구명운동으로 2년만에 풀려나지만 그 상처는 그 의 가정과 영혼에 어두운 족쇄를 채운다.

'무악''밤이여 나뉘어라' '나 비의 꿈' 등 150곡의 작곡이 이루어지는 동안 그에게는 킬 문화상, 대 공 로훈장, 괴테메달 수상 등 많은 명예와 명성이 세계적으로 뻗어나갔다.

아마도 유럽의 음악계가 12음 작곡에 식상해 있을 때 그는 동양적인 음 향과 음색을 서양음악에다가 접목시켜 독창적인 개성과 변화를 준 탁월한 실력을 발휘한 것이라 추측된다.

그러나 그는 남과북 양쪽에서 다 이해되지 못하고 마침내 그 파란만장 한 삶을 마감하는, 그런 쓸쓸하고도 고단한 삶을 살았었다.

한 예술가의 삶에 이토록 뼈아픈 고통과 슬픔이 흘러가고 있고, 그 서러움은 이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내가슴을 아프게 했다.

그는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고상한 품격은 어디에서부 터 출발하는지를 아주 조용하게 일깨워주고 있었다.

분단된 조국의 실정과 어두움도 다시 한번 더 생각하게 해주고 일상에서 닿기 어려운 예술의 경 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작가는 객관적이면서도 절제된 언어로 한편의 긴 서사시처럼 이 소설을 이끌어 간다.

연주가는 많아도 작곡가로서의 성공은 아주 드문 경우에 속하는 우리나 라 풍토에서는 이러한 세계적인 작곡가가 나왔고, 그것은 동양음악과 서양 음악이 어우러진 결과라는 것도 우리의 가능성을 점치게 하는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 것이다.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12년 12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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