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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마 껴안고 3대 55년…세월을‘담금질’ 대장장이 이상철씨 부자

어릴적 부친에 전수…달구고 두드리고 식히고 55년
오랜 경륜에 ‘기술’입소문 농기구 사러 곳곳서 원정
“대가야 장인의 맥 잇겠다” 아들 준희씨도 가업 동참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13년 02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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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장간을 운영하고 있는 이상철·준희씨 부자.
ⓒ 고령군민신문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대장간 문은 항상 열려있습니다”

전통시장인 고령 종합시장에 가면 안쪽 변두리에서 55년간 전통 대장간을 운영해오고 있는한 무쇠 사내를 만날 수 있다.

다름 아닌 ‘쇠 사나이’로 불리고 있는 대장장이 이상철(70)씨와 그의 아들 준희씨가 바로 그주인공.

이 들은 이곳에서 반세기가 넘는 55년간을 하루같이 이글거리는 불가마 앞에서 쇠를 두드리고 있다.

과거 모 TV에서 인기리에 상영된 사극 드라마속 철기방이나 진배없다.

지난 4일 오전 이상철씨 부자를 찾았다.

↑↑ 고열의 화로 속에서 철이 달궈지고 있다.
ⓒ 고령군민신문


↑↑ 이준희(40)씨가 고열의 화로 속에서 달궈진 철을 꺼내 가공하고 있다.
ⓒ 고령군민신문


이 들은 여전히 시뻘건 불가마 앞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각종 쇠 연장을 두드리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또 왔습니다” 라며 기자가 인사말을 건네자 이상철씨가 반갑게 맞아주며 흔쾌히 인터뷰에 응했다.

이씨는 이곳에서 쇠를 달구어 농기구를 만들어 온지 벌써 55년째에 접어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이름난 대장장이였던 아버지로 부터 어릴 때부터 곁눈질로 대장간 기술을 배우며 잔뼈가 굵었다며 큰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그는 또 한때는 다른 돈 되는 사업을 해볼까하는 생각도 했었지만 이내 생각을 바꿔 먹었다면서,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대장장이 기술을 훌륭히 이어 가업(전통)으로 물려주자는 생각을 했던 것.

그는 아버지가 고령 장터에 맨처음 터를 잡기 시작한 기간까지 합치면 80여년은 족히 된다며 은근히 자랑을 늘어놓았다.

연륜과 함께 이씨의 기술이 입소문으로 퍼지면서 지금은 인근 지역 성주를 비롯한 경남 거창, 합천, 대구 현풍 등지의 고객까지 그의 땀과 정성으로 만든 농기구를 사기 위해 이곳 고령시장을 찾는다.

또 멀리는 제주도, 부산에서도 그를 찾고 있다.

“지금은 모두 기계화가 돼서 예전만큼 농기구를 찾는 사람이 없어…” 라며 씁쓸한 표정을 짓던 그는 또 합천 야로 시장에 2, 7일마다 나가는 일도 설 쉬고 나면 그만 둘 것이라며 못내 아쉬움을 나타냈다.

요즘 그를 찾는 사람들은 주로 농사짓는 사람들과 약초, 조경 하는 이들이주 고객이다.

↑↑ 연장을 구입하러 온 어르신에게 설명하고 있는 이상철(70)씨.
ⓒ 고령군민신문


그리고 인터뷰 내내 칼을 갈러오거나 연장을 손보러 오는 고객들이 끊이지 않았다.

좋은 연장을 구입하는 것에 대해 자문을 부탁하자, 그는 “훌륭한 재질을 갖춘 쇠를 만드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담금질 기술”이라며 “쇠는 담금질 정도에 따라 강도가 달라진다”고 귀띔했다.

예전에는 “쇠 만드는 기술을 배우기 위해 사람들이 찾아와 서너 달 정도 일을 배우다 기술 배우기가 힘들다며 중도에서 포기하고 돌아간 적도 있었다”며 “쇠 만드는 기술은 최소한 4년 이상은 배워야 제대로 쇠를 만질 수 있다” 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요즘 젊은 세대들은 조금만 힘이 든다고 생각하면 곧바로 포기하고 만다는 것.
때문에 이씨는 앞으로 기술을 배우겠다고 오더라도 쉽게 허락 해주지 않을 생각이라고 의중을 내비쳤다.

이씨는 “쇠를 만진지 50년이 지났으나 아직 아버지의 기술을 따라가지 못한다 ”며 겸손해 하면서 “쇠를 두드려 논과 밭도사고 1남3녀 자식들 모두 대학까지 보내고 결혼도 시켰다 "며 대장장이로서의 직업에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상철씨의 가업을 물려받은 큰 아들 준희(40)씨도 10년 전부터 생각을 바꿨다.

아버지가 할아버지의 대를 이어 대장장이가 되었듯이 자신도 아버지 밑에서 열심히 쇠 만드는 기술을 배워 3대째 가업을 잇겠다고 결심한 것. 그는 요즘 3대째 가업을 이어가기 위해 아버지보다 더 열심히 대장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현재 경북도내 전통대장간은 기계화와 가격경쟁 등에 밀려 이씨 부자의 대장간이 유일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0여년 전에만 해도 고령지역 7개의 대장간이 성업을 이루며 부흥의 시기도 있었으나 지금은 이상철 부자가 운영하는 대장간만이 유일하게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아들 준희씨는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시대에 맞는 제품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대장장이의 장인정신과 창의성을 갖고 대량으로 생산되는 제품과 차별화해야만 살아남을 수있다”고 말했다.

또 “사라져 가는 대장간 문화와 전통을 살려 옛 대가야의 장인의 맥을 이어가겠다”고 힘주어말했다.

이들 부자의 장인정신을 보며 취재를 마치고 발길을 돌리는 기자의 마음은 오늘날 너무 급하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과 교차되는 것을 느꼈다.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13년 02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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