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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몸짓들(1)

아침산책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13년 0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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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 계 순
전 고령군보건소 근무
ⓒ 고령군민신문


시는 꿈이요 그리움이며 이미지다.

일상생활에서 건져 올리는 많은 언어와 사유들을 아주 정교하게 예쁘게 짜깁기하여 알록달록하게 비단을 잘 짜는 일이다.

우리들 마음의 틈새에 끼여 있는 슬픔과 기쁨 그리고 놀라움, 좌절과 고통 사이를 왔다갔다하며 인간의 입으로 흥얼거리는 노래며 함축된 언어의 상징이다.

고대 사람들은 물고기를 비롯한 동물들을 그림으로 하여 서로가 언어를 교환했다.

그로부터 억만년이 흘러온 지금 우리들은 한편의 시에서 고도화된 문명과 문화사이에서 그 사람들이 표현하고자 했던 인간과 인간 사이의 언어적 교환의 의미를 더 깊게 더 폭넓게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국립 박물관에서 본 암각화와 무덤속에 그려졌던 벽화를 보며 나는 그들이 말하고저 하는 이야기들을 아주 조용히 들어 보았다.

사람이었기에 그들도 생각을 하는 사람이었기에 토기로 빚어진 그릇과 옥으로 만들어진 장신구며 금으로 장식된 금관과 목걸이며 빗이며 허리띠 등은 시대를 그슬러 올라가서 나에게 많은 이야기들을 들려 주었다.

청동으로 만들어진 수십 개의 거울에서도 우리는 만남이라는 인연을 생각해 본다.

나의 얼굴도 보고 타인의 얼굴도 비추이면서 늘 쓰다듬고 안아 보았던 손거울. 사람들은 죽고 다시 생명이 태어나도 태양은 늘 그 자리에서 비추어 왔었다.

글자를 교환할지도 몰랐지만 그림으로 뜻을 나누며 거울을 비쳐 보던 고대 사람들의 가슴에 깃들여 있던 시와 그리고 시적인 그런 몸짓들...... .

시는 우리에게 무엇일까. 그리고 삶은 우리에게 무엇일까?

청자빛 도자기에서 느껴지는 아주 단단하고도 깊은 오묘한 뜻 ...... .

찰나처럼 지나가는 생각들을 하나의 사진기처럼 포착하여 시인들 또한 도자기를 만드는 도공처럼 언어를 닦고 만들며 매만지며 오랫동안 열로 데워서 비로소 한 작품을 완성한다.
뜨거워진 공기와 물과 흙이 자기들 모양대로 굳어지면서 맨 마지막에 남는 형체 그리고 그 내용에 담겨지는 무한대의 공간들.

박물관에서 만나지는 지구 위에서의 인간의 역사와 시가 왜 내 머리를 계속하여 맴도는지 모를 일이다.

그러고 그림이 가리키고 있는 뜻과 의미가 아주 궁금해지고 그 사람들이 말하고자 했던 것들도 아마도 시적인 표현 같은 것이라고 생각을 해 본다.

고구려 벽화를 보면서 그 사람들도 시를 지었을까가 긍금해졌다.

다만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웠던 유리왕이 불렀다는 황조가를 떠올려 보았다.

翩翩黃鳥 (편편황조) 오락가락 꾀꼬리는
雌雄相依 (자웅상의) 암수 서로 즐거운데
念我之獨 (염아지독) 외로울사 이내 몸은
誰其與歸 (수기여귀) 뉘와 함께 돌아갈꼬

<다음호 계속>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13년 0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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