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할머니께
꿈나무세상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 입력 : 2013년 05월 20일
안녕하세요. 할머니.
저 이웃에 사는 은해에요.
하늘이 높아지면서 점점 서늘해지는 날씨에 몸 상하시지는 않으셨나오?
저는 잠시 고뿔을 앓았어요.
저는 항상 할머니께 드리고 싶은 말이 있었어요.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몰라서 그동안 망설였던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할머니께 드리고 싶었어요.
제가 이곳에 산 10년 가까운 시간동안 할머니는 처음부터 제 기억속에 있었어요,
이사하고 인사드리러 가자 환하게 웃으며 이웃으로 잘 지내보자는 할머니,
아직 검은 머리칼이 드문드문 서꺼여 있던 모습, 주름진 얼굴, 아진도 잔상으로 남아있어요.
어린시절, 할아버지 할머니와 멀리 떨어져 살다 보니 정을 잘 느끼지 못했는데 할머니가 계서서 많이 든든하고 기뻤어요,
그리고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어요. 어쩌면 삶을 살아그는 데애 중요한 사람을 대하는 마음 가짐, 하루하루를 보람되게 살아가는 방법을요.
그러다 제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고학년이 되면서 머리가 굵어지니 어렴풋이 알았어요,
제가 명절마다 강원도에 계시는 할머니 댁으로 가는 것처럼 할머니께 오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요.
저는 내심 궁금했어요,
하지만 어느 누구에게도 묻지 않았어요,
세상 모은 일에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으니,
그대로 살아가게 두라고 할머니가 말씀하셨으니까요.
가끔은 이웃 할머니, 할아버지 댁에 손주, 손녀들이 찾아오는 모습을 보는 할머니가 슬퍼 보인다고 느꼈어요,
하지만 이제는 그 모습을 보아도 할머니가 슬프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거예요.
할머니가 제게 힘이 되어 주신 것처럼 저도 할머니의 힘이 되어 드릴께요.
할머니가 작은 텃밭에서 나는 채소를 가져다 주실 때마다 엄마는 많이 고마워 하시면서 미안해 하세요.
채소를 가져다 주시면서 많은 이야기를 해 주시면서 그저 주는 것이 좋다고, 기쁘다고 말하시는 할머니의 마음을 제 머리칼이 희게 바랠때에나 알 수 있을까요.
부디 오래 살아 계셔 주세요.
제가 할머니의 손녀딸이 되어 드릴께요.
표현 할 수 없을 만큼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할머니.
-제31회 고령군민 독서경진대회 편지글 은상 수상작(박은해)- |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  입력 : 2013년 05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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