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회 고령군민 독서경진대회 편지글 은상 수상작(김윤지)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13년 06월 17일
할머니 저 윤지예요.
생일카드 말고 이렇게 정식으로 편지쓰는건 처음인거 같아서 조금 어색해요.
표현하는게 많이 서툴러서 편지도 잘 안쓴것 같은데 앞으로는 편지 많이 많이 써드리고 표현도 하도록 노력할께요.
할머니.
저와 오빠를 어릴때부터 키우셔서 마음고생 많이 하신거 다 알아요.
항상 할머니께 감사하고 죄송하게 생각해요.
얼마전에 이야기 하다가 할머니께서 저에게 잘 커줘서 고맙다고 말씀해 주셨을때 그냥 흘러가는 말이었지만 울컥했어요.
저는 엄마란단어보다 할머니란 단어에 더 눈물이 나요.
할머니는 저에게 엄마 같기도하고 친구 같기도 한 이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사람이에요,
어릴때 할머니가 무섭기도하고 그랬지만 지금은 무섭기보단 친한 친구처럼 그저 편하고 좋기만 해요.
요즘 부쩍 약해지신 할머니 모습을 보면 마음 많이 아파요.
엊그제 할머니가 60대였는것 같은데 벌써 76세라고 하니 기분이 이상해요,
할머니의 연세가 76세라는게 익숙하지 않고 낯설어요.
지금처럼 건강한 모습으로 제 곁에 있어주세요.
커서 첫 월급 받으면 제일 먼저 할머니께 용돈 드릴거에요.
그때까지 꼭 기다려줘요. 꼭!
할머니 기애에 어긋나지 않고 할머니 기도가 헛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할께요.
어릴때는 목욕탕가기 싫다고 해서 맞기도 하고, 할머니한테 한문을 배우다가 몰라서 혼나기도 했었지만 가끔 같이 백화점에 가서 쇼핑도 하고 맛있는것도 먹고 했었는데 요즘엔 같이 할머니랑 어디 나갈 시간이 나지 않아서 같이 다녀본 적이 잘 없는 것 같아 아쉬워서 얼마전에 쇼핑하러 가자고 계속 졸랐는데 귀찮다며 나가면 다 돈이라면서 결국 안가셨을때얼마나 섭섭했는지 몰라요.
저에겐 할머니와의 사소한 추억도 매우 소중해요,
같이 누워서 텔레비전 보는 것도 좋고, 요리를 배우는 것도 즐거워요.
할머니께서 많이 가르쳐주신 덕분에 집안 일도 할 줄 아는 게 많이 늘었어요.
가끔씩 제가 다림질을 할때면 얼마나 뿌듯한지 몰라요.
근데 맨날 할머니께선‘할머니 없으면 니가 다 할줄 알아야지’하고 하시면서 김장 하는 법도 익혀두라고 하고 음식 만들때 옆에서 이것저것 얻어먹기만 하고 있으면 눈여겨 보라면서 나중엔 네가 다 해야될 일아라면서 자꾸 말씀하실때마다 슬퍼요.
할머니는 항상 ‘할머니 없으면’이라는 말씀을 자주 하시는데 전 그말이 되게 듣기 싫어요.
꼭 곧 할머니가 진짜로 없을 것만 같아서 무서워요.
곧 오빠도 입대하고 저도 대학교에 들어가게 될 텐데 할머니께 효도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마당있는 크고 넓은 집도 사드리고 돈 걱정도 할 필요없게 하고 손녀딸 노릇 톡톡히 할께요. 기다려 주세요.
이제부터 표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는데 단번에 변하긴 힘들 것 같고 천천히 바꾸도록 노력할께요,
항상 할머니가 저더러 여자가 애교도 없냐면서 말씀하실때마다 솔직히 기분이 상했지만 죄송하기도 했어요.
조금씩 노력해 볼께요.
이제 할머니 얼굴에 인상쓰는 일보다 웃는 일이 많도록 할께요. 가끔씩 노력해 볼께요.
이제 할머니 얼굴에 인상쓰는일보다 웃는 일이 많도록 할께요.
가끔씩 할머니가 며칠동안 어디 가실대면 할먼의 빈자리가 너무 커요.
혼자 자는것도 익숙하지 않고 무섭고 그래요.
고등학교 2학년이나 됐지만 아직 어린것 같아요.
7살 때 할머니 집에 와서 18살이 될 때까지 할머니 곁에서 자랐는데 새월이 너무 빨라요.
12년동안 이렇게 아무런 탈없이 잘 키워주신 노고 절대 평생 못 잊을거예요.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지금 제 위치에서 할머니께 효도하는 건 열심히 공부하는 것임을 잊지 않고 열심히 공부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