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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진료소·지소를 찾아서-내곡보건진료소

“돈 찾아달라·고추 팔아달라·밀가루 사다달라…”
갖가지 주문 즐겁게 받아들여…한때 한글 지도도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13년 09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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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소원 소장이 할머니들과 함께 나누던 일상을 잠시 접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고령군민신문


“하루 평균 40여명의 어르신들이 방문하시는데, 딸기 모종철이라 요즘은 조용한 편이에요”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던 지난 12일 오후. 고령읍 내곡리‘내곡보건진료소’ 이소원(42)소장의 말이다.

이 소장은 “추석 밑이잖아요.

어르신들은 돈을 조금 만질 수 있어야 하거든요” 라며 손자손녀들에게 줄 용돈벌이를 연상케하며, 어르신들과 함께 보낸 지난 시간을 짐작해 볼 수 있게 한다.

고추 10근을 대신 팔아달라며 맡기고 가신 어르신부터 돈을 찾아달라고 통장을 맡겨오며, 밀가루, 설탕 등 생필품 심부름과 가전제품 수리 알선까지…, 그는 이 곳 진료소에서 어르신들의 심부름 역할을 자청하고 있다.

↑↑ 이소원 소장
ⓒ 고령군민신문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에는 부침개와 막걸리를 비밀봉지에 싸가지고 오셔서는 창문가에 두고 가기도 하세요. 정이 많은 곳이죠” 라며 웃음을 짓는다.

그리고 안타까운 사연도 조심스레 꺼냈다.

여느 시골마을처럼 이 곳 또한 홀몸노인들이 많다고 했다.

“동네와 떨어져 계신 할머니가 한 분 계세요. 혼자 사시다보니 내일이 불안하신 거죠.

언제가 한번은 조용히 찾아오셔서는 적금 비밀번호를 알려 주시더라고요”라며 숙연한 모습을 내비쳤다.

이 소장은 2년 전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 어르신들에게 한글공부 지도를 시작했다.

몇달 후 생애 처음으로 큰 아들에게 편지를 보낸 어느 어르신의 편지, 자식을 먼저 보낸 또 다른 어르신의 가슴 속 이야기를 듣다 한 참을 같이 울었다는 이 소장은 그들의 자식이나 진배없었다.

그때 문이 열리면서 박석근(63)어르신이 들어왔다.

안마기에 앉아 익숙하게 물리 치료를 하셨고, 혈압 약을 타러오신 어르신 들의 방문이 이어지면서 시끌벅적 장터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내곡보건진료소는 2005년 12월 대지면적 1만1천438㎡에 연면적 131.76㎡의 1층 건물로 준공, 내곡1~3리를 비롯해 외 1~2리 총 5개의 관할구역을 갖고 어르신들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어르신들은 주로 혈압과 당뇨약을 타러 오시고 일부는 건강증 진실에 마련된 물리치료 기구들을 즐겨 이용하신다.

이소원 소장은 올봄 한 어르신께서 놀고 있는 밭 일부를 내어줘 생애 처음 채소 농사를 짓는 기쁨과 함께 지역 노인들의건강과 안녕을 위해 애쓰고 있다.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13년 09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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