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진료소·지소를 찾아서 - 옥산보건진료소 편
어른신들의 벗이자 든든한 파수꾼 역할 건강관리는 기본…가전품 수리 알선·통장관리 등‘ 온갖 잡무’ 세금고지서 나올때마다 찾아오는 어르신과 수양딸 맺기도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 입력 : 2013년 09월 30일
|  | | | ↑↑ 이정희 소장과 지역어르신들이 한자리에 모여 활짝 웃고 있다. | | ⓒ 고령군민신문 | |
“고령은 이제 저에게 제2의 고향이 됐습니다”
옥산보건진료소 이정희(56)소장의 말이다.
가을 햇살이 눈부시게 내리쬐던 지난 25일 오후.
고령군 개진면 옥산리에 위치한‘옥산보건진료소’ 를 찾았다.
가을들판이 곱게 무르익어가던 한 적한 시골길로 차를 몰고한 참을 달리다보면 반듯한 건물하나가 모습을 드러낸다.
|  | | | ↑↑ 이정희 소장 | | ⓒ 고령군민신문 | |
입구에 들어서자 때마침 어르신과 담소를 나누고 있던 이 소장을 만날 수가 있었다.
“진촌보건진료소 28년, 성산보건지소 2년, 그리고 이곳 옥산에서 3년을 지냈으니 고령은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어요”라며 활짝 웃으며 말했다.
“1984년 당시에는 버스가 하루에 2번 운행되던 때였어요” 라며 이 소장은 두 번째 발령지인 대곡보건진료소(명칭 확인)에서 보낸 추억의 한 페이지를 꺼냈다.
그 해 여름 대구에서 여중학생 3명이 개진에 놀러왔다 뱀에 물렸다.
급한 데로 응급처치는 했지만 집근처 병원을 고집하는 바람에 매화마을 입구에서 배를 타고 인근 병원에 입원을 시켰다.
그리고 몇 해가 지나 어른이 된 여중생들이 다시 보건진료소를 찾아왔고, 또 몇 해가 지났을 때는 결혼을 한 당시 여중생 친구가 다시 방문하기도 해 이 소장은 지금도 그 일이 가장 인상깊게 남는다고 한다.
또 다른 에피소드도 살짝 털어놨다.
“예전에는 방역 약을 소주병에 담아 배부하곤 했었어요.
당시 어느 버스 기사 아저씨가 술인줄 잘못알고 마시는 바람에 난리가 났던 때도 있었어요” 라며 아찔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다행히, 지역 인근 병원에서 위 세척기를 급히 구해서 위세척에 나서 큰 사고는 없었지만 요즘도 그 일을 생각하면 식은땀이 난다고 했다.
하지만 그 일로 인연이 돼 “한 동안 버스를 공짜로 타고 다닌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옥산1·2리를 비롯해 구곡·오사 1~2리 총 6개의 관할구역을 갖고 있는 옥산보건진료소는 대지면적 1천 543㎡에 연면적 265.08㎡ 의 2층 건물로 지난 2008년 1월에 문을 열고 어르신들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루 평균 20여명의 어르신들은 주로 혈압과 당뇨 약을 타러오고 일부는 건강증진실에 마련된 물리치료 기구들을 즐겨 이용하고 있다.
때때로 가전제품 수리 알선에서부터 통장관리, 집계약서 작성 등 심지어 우편담당 집배원은 낯선 이름의 우편물이 있는 날에는 꼭 이 소장을 찾는다.
또 매번 세금 고지서가 나올 때면 이 소장을 부른다는 어느 어르신과는 수양딸을 맺기도 했다.
어느 어르신과의 마지막 만남도 조심스레 꺼냈다.
“어느 날 찾아오셔서는 죽을힘도 없는데 저를 보러 왔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그날 밤 돌아가셨어요”옥산보건진료소는 어르신들의 건강을 지키는 든든한 파수꾼으로써 동네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하며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  입력 : 2013년 0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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