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 창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13년 10월 08일
↑↑ 아동문학가 권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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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여름은 폭염으로 우리 모두가 너무 힘이 들었다.
아직도 한낮 햇볕이 따갑지만, 절기상으로는 분명 가을이다.
중국 당(唐)대의 대문호이자 사상가, 정치가였던 한유는 가을이 되자《부독서성남(符讀書城南)》이란 시를 지어 자식에게 보내 독서를 권하였다고 한다.
그 시의 일부를 소개한다.
‘시추적우제(時秋積雨霽):때는 가을이 되어, 장마도 마침내 개이고/신량입교허(新凉入郊墟):서늘한 바람은 마을에 가득하다./등화초가친(燈火稍可親):이제 등불도 가까이 할 수 있으니/간편가권서(簡編可卷舒):책을 펴 보는 것도 좋지 않겠는가.
이 시에도 나오듯 등화가친의 가을을 우리는 예로부터 독서의 계절이라고 한다.
이 가을에 나는 우리의 정서를 살찌워줄 시 읽기를 권하고 싶다.
프랑스의 사상가 볼테르는 ‘시란 영혼의 음악이다. 보다 더욱 위대하고 다감한 영혼들의 음악이다.’라고 하였으며, 공자도 논어에서 ‘시 삼백 수는 한 마디로 생각함에 사악함이 없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는 모두 시의 가치를 높여 이르는 말이다.
이처럼 사람의 품격을 높여주는 시를 어릴 때부터 즐겨 읽는다면, 그들의 바람직한 인성 함양에도 큰 도움이 될 것 아닌가.
시는 작가의 개성과 독창성이 가장 솔직 담백한 형태로 드러나는 문학 장르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 읽기가 어렵다거나 거리감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시가 어려운 것이라든가 별스러운 것이 아니다.
시를 읽을 때는 우선 편안한 마음으로 시의 분위기에 젖어들어 그 맛을 느끼면 된다.
그런 다음 차츰 시와의 친근감이 형성되면 시의 행간에 숨어 있는 또 다른 의미를 발견하게 되어 시 읽는 재미가 한층 더해질 것이다.
다음에 소개하는 시는, 시 ‘향수’로 익히 알려진 정지용 시인의 동시(童詩) ‘해바라기씨’이다.
이 시의 배경인 시골집 담장을 머릿속에 떠올린다면 시적 분위기가 살아나서 훨씬 재미있게 읽힐 것이다.
어릴 적 가을 날 어머니 손잡고 외가에 가는 즐거운 마음으로 시를 읽어보자.
‘해바라기씨를 심자./ 담 모퉁이 참새 눈 숨기고/ 해바라기씨를 심자.// 누나가 손으로 다지고 나면/ 바둑이가 앞발로 다지고/고양이가 꼬리로 다진다.//우리가 눈 감고 한 밤 자고 나면/ 이슬이 내려와 같이 자고 가고// 우리가 이웃에 간 동안에/ 햇빛이 입 맞추고 가고.// 해바라기는 첫 새악시인데/ 사흘이 지나도 부끄러워/ 고개를 아니 든다.// 가만히 엿보러 왔다가/ 소리를 꽥! 지르고 간 놈이―/ 오오 사철나무 잎에 숨은/청개구리 고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