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08-24 오전 10:43:52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검색
속보
;
뉴스 > 행정/지자체

보건진료소 ·지소를 찾아서 - 저전보건진료소

음식 나눠 먹으며 세상 돌아가는 정보 공유
일손 급한 어르신도 꼭 혈압체크 후 돌려보내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13년 10월 14일
카카오톡트위터페이스북밴드네이버블로그
↑↑ 김정자 소장(왼쪽)을 비롯한 어르신들이 활짝 웃으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고령군민신문


그 옛날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고령읍 저전리에는 문종이를 만드는 닥나무를 심으며 생활하는 한 선비가 있었다고 한다.

그때부터 이곳에는 닥나무가 많은 마을이라 하여 ‘닥마을. 닥마, 땅마’ 라고 불리게 됐고 그 곳에 30여년동안 터를 잡고 있는 곳이 있다.

‘저전보건진료소’가 바로 그 곳이다.

“아침에 출근했는데 문 앞에 단감 한 소쿠리를 갖다 놓으셨더라구요”

↑↑ 김정자 소장
ⓒ 고령군민신문


지난 7일 오후. 이 곳 저전리를 비롯해 중화1·2리, 내상리, 신리 5개 관할 구역을 책임지고 있는 김정자(54)진료소장을 만났다.

28년을 월막보건진료소에서 지내다 3년 전부터 저전보건진료소에서 어르신들의 건강지킴이를 맡고 있는 김 소장은 “내외하는 어르신도 없고 스스름 없이 모든 어르신들이 다 잘 지내세요”라며 진료소 분위기부터 전한다.

그러면서 “어르신들은 주로 벼와 채소농사를 지으시고 부업으로 오이, 딸기 하우스 등 차 광막 그물짜러 다니고는 하세요” 또 “우리 어르신들은 제사나 잔치 음식을 나눠 먹으며 세상 돌아가는 정보 공유를 하시는데, 진료소가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라며 자랑 섞인 이야기도 살짝 늘어놓는다.

여느 진료소처럼 이 곳 어르신들도 고혈압, 당뇨 병증을 갖고 있는 어르신들이 많다.

김 소장은 일손을 놓고 급히 혈압 약을 타러 오신 한 명의 어르신도 그냥 안 보낸다.

혈압 체크를 꼭 하고 돌려보내야 적성이 풀리는 김 소장은 “한 평생을 허리 한번 펴지못한 채 땅만 보고 걷는 분이계세요” 라며 안타까운 최 어르신의 이야기도 조심스레 꺼냈다.

“6.25 전쟁이 끝난 뒤 어르신의 가족이 친북파로 몰리게 됐나 봐요. 그때 심문을 너무 혹독하게 받은 나머지 몸이 불편하게 되셨어요” 라고 했다.

그때 문을 열고 또 다른 최모(72)할머니가 할아버지와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혈압 약을 타러 오셨다.

최 할머니는 “예전에는 진료소 오는 길이 울퉁불퉁해서 영감 오토바이 타고 오다보면 심장이 물고기마냥 팔딱팔딱 뛰고 그랬어. 몸 마비가 올 정도였다니깐”라고 말하며, “영감과 말다툼이 벌어져 김 소장이 화해를 시킨 적이 있다”고도 했다.

옆에서 조용히 이야기를 듣고 있던 김 소장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싱크대 위에 있는 남은 단감을 가지러 간 김 소장의 발걸음을 따라 시선을 옮기다보니 양파 즙 한 통이 눈에 띄었다.

“아.. 저거요? 어느 날 아침에 출근했는데 문 앞에 누가 양파 즙을 갖다 놓으셨더라구요”라며“가끔 우리 어르신들이 손수 농사지은 채소를 곱게 다듬어서 잘 갖다 놓으세요” 라며 미소를 짓는다.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13년 10월 14일
- Copyrights ⓒ고령군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오피니언
사설 칼럼 기고
가장 많이본 뉴스
오늘 주간 월간
요일별 기획
문화
생활상식
시뜨락
기자칼럼
공연/전시
사회단체
새마을문고 고령군지부, 고산 윤선도의 숨결을 따라‘길 위의 인문학 기행’떠나다  
한국농어촌공사 고령지사 중화저수지 녹조방제작업 실시  
고령군 재향군인회, 2026 을지연습 상황실 격려 방문  
인물 사람들
고령군합창단, 대구세계마스터즈 육상경기대회 축하콘서트 무대 올라
고령군합창단이 국제 스포츠축제를 축하하는 무대에 올라 고령의 문화예술 역량을 알렸다. 
고령군, 9월부터 세계유산 연계 관광상품 「대가야에 가야해!」운영
고령군은 오는 9월부터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산동고분군을 중심으로 대가야의 역사·문화 관광자원과 전통시장, 지역 체험을 연계한‘대가야에 가야해! 
회사소개 편집규약 윤리강령 개인정보취급방침 구독신청 기사제보 제휴문의 광고문의 고충처리인제도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고령군민신문 / 주소: 경북 고령군 대가야읍 월기길 1
대표이사 겸 발행인: 이복환 / 편집인: 이상희 / Tel: 054-956-9088 / Fax: 054-956-3339 / mail: kmtoday@naver.com
청탁방지담당관: 김희정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복환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경북,다01425 / 등록일 :2012년 08월 24일
구독료 납부계좌 : 농협 301-0112-5465-81 예금주 고령군민신문 / 후원계좌 : 농협 301-0112-5465-81 예금주 고령군민신문
Copyright ⓒ 고령군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함.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11,659
오늘 방문자 수 : 1,594
총 방문자 수 : 61,041,7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