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장일기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13년 10월 14일
↑↑ 정 규 석 경북 의성군 재무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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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읍장 직을 수행하면서 두 가지 원칙을 지켰는데 첫째는 새벽에 일어나서 관내를 한바퀴 돌면서 밤사이 관내 현황을 살피는 것이고 두 번째는 오후 2시부터는 반드시 관내 출장을 돌면서 지시한 사항의 이행여부를 확인하고 읍민들을 만나서 의견을 듣거나 마을을 방문하여 마을의 현황을 알아보는 등 현장에 머무는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하였다.
그리고 늦어도 5시 이전에는 사무실로 귀청하여 결재를 하고 밀린 업무를 처리하였다.
출장도 처음에는 해당 계장들과 같이 다녔지만 늘 같이 다닐 수도 없고, 계장들도 본인들의 할 일이 있기 때문에 나 혼자서 차를 몰고 다니는 날이 점점 많아졌다.
그런 모습을 처음 봐서인지 잘 아는 분들을 만나게 되면 왜 읍장이 직접 차를 몰고 다니느냐고, 그렇게 같이 다닐 직원이 없느냐고 걱정해 주시는 분들이 많았지만 내가 바쁘면 직원들은 더 바쁘다며 이렇게 다니면 내가 가고 싶은 곳, 내가 보고 싶은 곳을 갈 수 있으니 더 좋지 않느냐고 이해를 시켰다.
읍내 총 면적이 69㎢이고 31개의 행정리가 있지만 마을별로 한 바퀴 도는 데는 약 2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
대신 새벽시간에는 중점적으로 확인이 필요한 지역이나, 들판, 국도 변 정리 상황이나 가로등 점검 등, 계절별, 시기별로 필요한 사항들을 점검하는데 시간을 할애했다.
이렇게 하니 처음에는 혼란스러워 하던 직원들도 시간이 지나자 자연스럽게 적응하였고 읍민들도 읍장을 만나러 오는 시간이 일정해지기 시작하여 읍장으로서 개인적으로 사색하고 공부할 시간이 확보되기 시작하였다.
새벽순찰은 아침잠이 많은 내게 처음에는 상당한 고역이었지만 한달정도 지나고 나니 저절로 눈이 뜨여지고 또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위하여 밤늦게 자던 버릇도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들게 되어 쉽게 해결되었다.
새벽순찰을 통하여 지난 1년간 나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전혀 새로운 의성의 모습을 보게 되었고 의성을 더 사랑하게 되었다.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새벽부터 열심히 생활하고 있었고 의성을 위하여 정말 많은 분들이 수고하고 있음도 알게 되었다.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나태해졌던 마음을 다시 추스르는 기회가 되었고 좀더 겸손한 마음을 가지게 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