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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진료소·지소를 찾아서-진촌보건진료소

낙동강 둑 범람해 지붕만 남아 고무통 타고 동네 다녀
매주 수요일 걷기 동아리 모임…올해는 금연교육도 실시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13년 12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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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르신들이 매주 수요일마다 걷기 동아리를 통해 건강을 챙기고 있다.
ⓒ 고령군민신문


“나는 요즘 일 안한다. 씨래기 주우러 다니고 있다”진료소에서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던 권분선(84)할머니가 임옥이(76)할머니의 방문을 반기며 이 같이 말을 건넸다.

지난달 26일 오후.

개진면사무소를 지나 낙동강변의 단무지 수확현장의 풍경을 뒤로하고 달리다 초록색 지붕의 반듯한 건물 하나가 시야에 들어온다.

진촌보건진료소가 바로 그 곳.

할머니들의 주고받는 이야기를 들으며 진료소장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조연희(57)소장이 활짝 웃으며 “오늘은 김장 담그시고 파마하러 가신분들이 좀 계시네요”라며 첫 인사를 대신했다.

↑↑ 조연희 소장
ⓒ 고령군민신문


조 소장은 따뜻하게 데워진 커피를 건네며 이야기보따리를 하나씩 풀기 시작했다.

지난 1981년 봉산리 보건진료소에서 3년을 보냈다는 그는 기억 저편 빛바랜 추억이 묻어있는 사진 한 장을 펼쳐보였다.

조 소장은 사진 속 동네 할머니 댁에서 생활을 하며 마을회관 한편에 진료소 사무실을 마련했다고 했다.

여름에는 낙동강 둑이 범람해 마을전체가 물에 잠겨 고무 통을 타고 동네를 다녀야만했고, 또 난방이 제대로 안된 방에서 긴 겨울을 나기도 했다.

당시 사랑방에 모여 계신 어르신들이 댁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퇴근시간 이였던 그는 밥을 빨리 먹는 습관 같은 것도 생겨버렸다고 했다.

그때 약을 타러오신 하부돌(여·71)어르신이 대뜸 “아이고 허리야! 어디 허리 안 아픈 약은 없나”라며 회상의 시간을 깨뜨렸다.

이 후 진료소를 찾는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1982년 10월에 문을 연 진촌보건진료소는 2006년 연면적 107.88㎡에 2층 건물로 새 단장을 마쳤다.

부1·2리를 비롯해 인안1·2리와 생리 등 총 5개 관할구역을 맡고 있는 진촌보건진료소는 하루 평균 10여명의 방문객들이 이용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에는 동아리 걷기 모임을 통해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고, 올해는 주민 27명을 대상으로 금연교육을 실시하는 등 지역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해 애쓰고 있다.

혈압 약을 타러 오신 어르신에게 또 다른 어르신의 안부를 여쭙는 조 소장은 “내일은 제가 교육을 가거든요” 라며 교육가기 전 어르신들의 약 복용 챙기기는 이제 그의 필수업무 중 하나라고 했다.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13년 12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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