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이 유명한 우곡…주민 대부분 수박·양파·마늘 농사 고령읍 다음 2번째 다문화 가정 많아…출산율도 높아 사촌·도진리 등 9개 관할구역 책임…주 연령층 75세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14년 01월 06일
↑↑ 어르신들이 만성병 관리 교육을 경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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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진열(오른쪽 첫 번째)공중보건의를 비롯해 장승우 공중보건의와 이 정해·시순희 담당자가 활짝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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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아침햇살이 펴지면 오세요”
시순희 우곡보건지소 담당자가 아침부터 문 앞을 지키고 있는 장영순(80) 어르신의 차가운 손을 잡으며 말했다.
“맨날 일어나는 습관이 있어서 그렇다” 고 말하는 장 어르신은 진료실에 들어서며고혈압과 당뇨 약을 짓는다.
곧이어 김남이(75)어르신이 뒤뚱뒤뚱 힘겨운 걸음을 내딛으며 보건지소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녀는 소위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이다.
갑상선 수술에 이어 관절염, 심장질환 등은 김 어르신의 또 다른 오랜지기(?)처럼돼 버렸다.
지난달 13일 오후. 시원하게 펼쳐진 낙동강 변을 따라한 적한 도로 위를 달렸다.
한 참을 달린 끝에 동네 하나가 시야에 들어온다.
그리고 그 마을 중심가에 장승처럼 자리를 지키며 오고가는 이들을 반기는 곳. 우곡보건지소를 만날 수가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그 곳 직원들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반긴다.
잠시 후 이정해 담당자가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차한 잔을 내 오며 자랑 섞인 동네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우곡 수박 유명한 것 알죠? 주민 대부분이 수박과 양파, 마늘 농사를 지으세요. 그래서일까요? 다들 부자세요. 그리고 다른 면에 비해 통도 크시고 성격도 시원하신 것 같아요”그녀는 또 고령읍 다음으로 다문화 가정이 많은 곳으로 각 가정마다 2-3명의 자녀가 있을 만큼 출산율에도 한몫을 하고있다고 자랑섞인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옆에서 조용히 이야기를 듣고 있던 시순희 담당자는 “제때 영유아 접종을 하지 못해 직접 가정 방문하는 일이 잦다” 며 설명을 또 곁들인다.
그때 대학생쯤 되어 보이는 한 남자가 나타났고 이정해 담당자가 장승우 공중 보건의라고 소개했다.
우곡보건지소는 지난 2008년 12월 2층 건물로 준공식을 마쳤고 현재 권진열(29)공중보건의를 비롯해 장승우(28)공중보건의와 이정해·시순희 담당자가 주민들의 건강지킴이를 자청하고 있다.
또 사촌·도진리 등 9개 관할구역을 책임지고 있는 우곡보건지소는 하루 평균 10여명의 어르신들이 주로 방문하고 있고 주 연령층은 75세다.
소소한 이야기들과 함께 커피 잔이 식어 갈 때쯤 어느 새 창문 너머 어둠이 내려앉았다.
“다들 퇴근 안하나? 집에 갈 때가 다 됐는데‥”
그때 박달회(75) 어르신의 힘찬 목소리가 보건지소에 쩌렁쩌렁 울러 퍼졌다.
그 곳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을 담당(?)하고 있는 박 어르신이 그들의 퇴근시간을 챙기러 그날도 보건지소를 찾았던 것.
그리고 그는 이내 또 어디론가 전화를 걸기 시작한다.
그러자 어느새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면서 순식간에 사무실 안이 시끌벅적해졌다.
다들 종종 있는 일인냥 너무 편안해 보인다.
것도 그럴 것이 박 어르신이 자주 이용하는 다방이 쉬는 날이면 가끔 펼쳐지는 풍경이라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