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진료소·지소를 찾아서-성산보건지소
성산공단 등 밀집…외국인 근로자도 심심잖게 방문 대부분 불법체류 보험증 없어…직원들이 생필품 제공도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 입력 : 2014년 01월 20일
|  | | | ↑↑ 어르신들이 걷기 운동을 통해 건강을 챙기고 있다. | | ⓒ 고령군민신문 | |
중국 근로자 한 남성이 고통을 호소하며 성산보건지소문을 밀치고 들어왔다.
정승락 한방공중보건의가 손과 발을 동원해 설명을 해도 그와의 대화는 좀처럼 가까워지질 않는다.
생각다 못해 정 한방공중보건의는 큰 종이에다가 ‘消化不良(소화불량)‥ ’이라고 큼직하게 한자를 쓰기 시작했다.
그제야 남자는 안심이 되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  | | ↑↑ 사진왼쪽부터 김상길(35)공중보건의를 비롯해 최숙희·조경애 담당자, 정승락(30)한방공중보건의가 활짝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 | ⓒ 고령군민신문 | |
지난 13일 오후. 성산보건지소를 찾았다.
지난 2008년 1월 준공을 마친 성산보건지소는 김상길(35)공중보건의를 비롯해 정승락(30)한방공중보건의와 조경애·최숙희 담당자가 17개리 관할 구역의 든든한 파수꾼으로 성산면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여느 보건지소와 마찬가지로 고혈압과 당뇨 그리고 환절기에는 감기약을 짓는 이들로 하루 평균 10여명의 주민이 찾고 있다.
특히 기업체 등이 밀접해 있는 성산보건지소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방문이 잦다.
언어소통이 안 되는 대부분의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치료와 더불어 기저귀와 의류 등을 제공하면서 가족 같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대가야사진연구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조경애 담당자는 지난해 ‘고령군다문화가족 어울림한마당 합동 결혼식’ 을 통해 뒤늦은 결혼을 올린 캄보디아인 ‘삼대동 톤스레이닉’ 부부를 떠올렸다.
결혼사진 한장 없이 먼 이국땅에서 보금자리를 튼 부부의 작은 소망은 결혼사진한 장 갖는 것.
그 사실을 접한 조 담당자는 결혼식 후 찍은 사진 한장을 예쁜 액자에 담아 선물했고, 부부는 고맙다며 연신 인사를 건넸다.
이번에는 최숙희 담당자가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정확하지 않은 발음 때문에 약을 제대로 처방하지 못한 일들이 종종 있었다고 했다.
또 다른 직원 역시 그의 말에 웃음으로 동조했다.
또 그는 첫 발령을 받고 한 어르신에게 성함을 묻다가 “알면서 내 이름을 왜 자꾸 묻느냐”는 큰 소리에 놀랐지만, 이내 그 것이 정이 묻어나는 어르신의 인사라는 것을 알게 됐다.
김상길(35)공중보건의는 타 지역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를 꺼냈다.
언젠가 할머니를 대신해 약을 타러 오신 할아버지께서 뜬금없이 돼지에게 먹일 항생제 60일분을 처방해 달라는 바람에 곤욕을 치룬 적이 있다고 했다.
옆에서 대화가 끝날 무렵 정승락 한방공중보건의는 침을 맞은 어르신들이 직접 농사지은 과일과 당신들이 즐겨먹는 과자를 곧잘 가져다준다며 너털웃음을 짓는다. |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  입력 : 2014년 0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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