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총영사 일행, 영주귀국 사할린 어르신들 찾아 10명 여권 갱신·15명 신규발급 약속…연금 수령 길 터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14년 02월 10일
일본이 과거사 반성은 커녕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영사가 자국의 국민연금 혜택을 주기 위해 우리나라 동포의 여권 발급에 나서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사할린 영주귀국 어르신들이 여권을 발급받게 되면서 오랜 기간 받지 못한 러시아 연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일제 강점 시기에 사할린으로 강제 징용됐다가 영주 귀국한 분들이 살고 있는 고령군 쌍림면 대창양로원에 러시아 부산 총영사관에서 이들의 여권발급을 위해 지난달 29일 찾았다. 젊어서 강제노동에 시달리다 조국의 품에 안긴 이들을 모시고 있는 대창양로원은 현재 25명의 사할린 영주귀국 어르신이 살고있다.
이날 총영사 부인과 블라디 슬라브 모쉬꾸델로 영사, 스쩨바 노브 미하일 부영사 일행은 사할린에서 탄광, 벌목 등 위험을 무릅쓰고 가난과 배고픔을 견디며 얻은 월급의 일정액인 일종의 국민연금 수령에 필요한 러시아 여권을 발급해 주기 위해 방문했다.
영주귀국 어르신들은 그 동안 러시아 국적을 포기한 상태로 살았지만, 신월식 대창양로원 시설장이 지난해 10월 부산 러시아 영사관을 찾아 사연을 전했고, 이날총영사관 일행이 찾게 된 것. 총영사관 일행은 러시아 빵과 훈제 등 러시아 향수를 잊지 못하는 어르신들에게 예의를 갖춰 음식 등을 대접하고, 유효기간이 지난 여권에 대해 10명은 갱신, 15명에게는 신규 여권발급을 약속했다.
따라서 이들 모두에게 러시아 연금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신월식 대창양로원 시설장은 "러시아에서 오랫동안 고생만 해오다가 그리운 고국의 품에 안겼지만, 이번 연금혜택을 통해 세월의 아픔에서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창양로원은 현재 사할린 영주귀국 동포 25명을 포함해 전체 80명의 어르신이 입소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