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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반지를 지킨 아내의 아름다운 약속

엣세이 산책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14년 04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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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성 구
고령군민신문 발행인
ⓒ 고령군민신문

가장 잘못된 만남은 생선과 같은 만남이다.
만날수록 비린내가 묻어오니까.
가장 조심해야할 만남은 꽃송이 같은 만남이다.
피어 있을 때 환호 하다가 시들면 버리니까.
< 중략 >
가장 아름다운 만남은 손수건 같은 만남이다.
힘이 들때는 땀을 닦아 주고,
슬플 때는 눈물을 닦아 주니까.

정채봉 시인의 ‘만남’ 이다.

인생에서 만남만큼 특별한 사건도 없다.

만남은 인생의 승패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친구들과의 술자리 대화에서도 만남이 주제가 되는 얘기가 안주삼아 올려진다.

예컨데 누구는 마누라 잘 만나 출세했다느니, 누구는 동업자 잘못만나 망했다느니하는 얘기도 결국 만남으로 빚어진 현상에 대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부부나 동업자 등 특별한 인간관계에서는 상대의 성품에 따라 행복과 불행, 성공과 실패를 결정짓는 주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만남이 특별한 의미를 갖기도 한다.

그래서 만나야 할 대상을 제대로 만나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인연이라 하고, 만나지 말아야 할 대상을 만나면 불행의 단초가 되는 악연이라 정의 한다.

부부라는 특별한 인연으로 만나 숭고한 사랑의 꽃을 피우는 얘기를 감명 깊게 들은적이 있었다.

금술 좋은 부부의 사랑 얘기였으면 시샘이 날 수도 있었지만, 좋은 부부관계를 맺어준 특별한 인연이라고 생각돼 아름다운 꽃을 보고 느끼는 행복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치명적인 위험을 무릅쓰고, 수년전 결혼식장에서 남편에게 다짐했던 약속을 지킨 아내의 무모할 만큼 숭고한 사랑 얘기다.

“어떤 불행한 일이 생기는 한이 있어도 반지를 빼지 않겠습니다, 결혼서약을 하면서 반지를 끼워 주던 남편에게 다짐한 약속입니다.” 수술 환자는 반지와 팔찌 등 몸에 걸치고 있는 금속 물질을 반드시 떼 내야 한다는 의사 지시도 아랑곳없었다.

“수술하는 과정에서 환자의 몸이 붓는 부종이 올 수도 있어 수술전 반지와 목걸이는 제거하지 않으면 위험에 빠질수도 있습니다.” 대수술을 앞둔 30대 주부 환자는 반지를 빼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의사의 거듭된 설득에도 미동도 하지 않고 어떤 이유로도 결혼반지를 손가락에서 뺄 수 없다고 버텼다.

급기야 남편까지 나서서 수술실로 가야 하는 아내의 반지를 빼 낼려고 몇 차례시도 했으나, 허사였다.

남편조차도 아내의 '아름다운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

여의사는 반지를 빼지 못하겠다고 버티는 환자의 고집에 난감해 하면서도 그녀의 순애보에 끌리게 되었다.

환자 마음의 상처를 주지 않고 반지를 빼는 묘안을 짜냈다.

수술 전 전신 마취 상태에 빠져 있는 여인의 갸날픈 손가락에서 반지를 빼내고 무사히 수술을 마친 사례를 밝은 목소리로 소개 했다.

얼마 전 심야 시간대의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담당 여의사는 당시를 회상하면서 의료인으로서 난감 했지만, 같은 여자 입장에서는 결코 밉지 않은 환자로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술 후 환자가 마취에서 깨어나기 전에 남편 대신 결혼반지를 끼워 주었다는 여의사에게 그때의 일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었다.

반지 사건(?)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환자는 물론, 환자 가족들에게도 털어놓지 않은 아름다운 비밀이라고 밝혔다.

모처럼 옛 직장 동료들과 만나 한잔하고, 술 취한 귀가길 택시의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고운 사연이었다.

남편과의 약속을 생명처럼 지킨 여인의 향기가 서너 달이 흐른 지금까지 가슴에 남아 있다.

여인은 수술 과정에서 반지로 인해 예견되는 위중한 상황을 무릅쓰고, 평생 결혼반지를 빼지 않겠다는 남편과의 약속을 끝내지켰다.

반지를 뺀 장본인은 여인이 아니라 여인의 위험한 상황을 우려한 담당 여의사였기 때문이었다.

남편에게는 아내의 자리를 허락한 여인이 특별한 인연의 손수건 같은 만남이었다.

여인에게 또한 환자의 마음을 다치게 하지 않고 지혜롭게 배려한 여의사와 인연이 손수건 같은 만남이었다.

부산에 살고 있다는 여인이 이 방송을 듣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소설보다 아름다운 여인의 사랑 얘기를 가슴으로 들었다.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14년 04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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