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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겁한 생환과 명예롭게 떠난 영웅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14년 04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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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성 구
고령군민신문 발행인
ⓒ 고령군민신문

징역 2697년형. 지난 2012년 1월 승객 4200여명을 태운 초대형 유람선이 좌초해 승객 32명이 바다에 빠져 숨진 사고가 발생 했을 때, 승객 구조를 외면한 채 혼자만 살겠다고 먼저 탈출한 사고 선박의 선장에게 내려진 검찰의 구형이다.

유람선 ‘코스타콩코르디아’호 좌초 사고의 수사를 맡은 이탈리아 검찰은 사고 당시 위험에 빠진 승객을 구호하지 않고 줄행랑을 친 선장 '프란체스코 셰티노'(54)에게 직무유기 혐의를 적용, 무려 27세기에 이르는 천문학적 형량을 구형,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한 언론사가 소개 했다.

사형제도가 없는 국가에서 살인에 버금가는 중범죄 자에게 처해질 법한, 형기를 헤아릴 수 없는 엄청난 형량이다.

침울하게 시작하는 이유는 선장 등 승객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선박 종사자의 역할과 의무를 외면한 결과에 따른 엄청난 피해를 지적하기 위해서다.

완연한 봄기운이 턱밑까지 차오른 지난 16일 아침은 대한민국 해운 역사에서 눈물로 얼룩지게 한 순간으로 기록될 것이다.

물 오른 꽃 봉우리마냥 소담스런 경기도 고교생 수학 여행단 등 476명의 승객을 태우고 인천에서 제주도를 향하던 대형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 침몰, 사고 발생 6일이 지난 21일 오전 현재까지 고교생 등 58명이 숨지고, 244명이 생사를 알 수 없는 실종상태에 있다.

인명피해에서는 역대 최악의 해운사고라 할 수 있다.

또 한번 수치스런 기록을 갈아 치운 사고다.

일본인이 신다 버린 게다짝 같은 낡은 여객선에 승선해 비명횡사한 수많은 죽음 앞에 온 나라가 슬픔에 잠겼다.

선거와 관련한 일체의 정치활동도, 사전에 예정된 행사와 축제 등 애도 분위기를 헤칠만한 어떤 행위도 금기시 되는 공황상태에 빠져 있다.

바다 밑에 가라앉은 선박에 갇혀 있는 승객을 구하기 위해 항공기 30대, 함정 176대가 동원돼 필사의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빠른 유속과 탁한 시계로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많은 생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대형 인명 피해를 부른 후진국형 사고의 원인으로는 선박 종사자의 중대한 과실 등을 꼽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사고이후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승객 피난에 대한 안이한 대처, 승객구호를 외면한 선원의 책임의식 실종 등이 화를 불렀다는 조사단의 발표에 국민들의 분노가 치솟고 있다.

특히 침몰한 세월호의 종사자를 제외한 순수 승객 461명 가운데 302명이 숨지거나, 실종상태에 있는데 비해, 선장과 항해사, 기관사 등 선박직 선원 15명 전원이 생환했다는 뉴스에는 분통이 터지지 않을 수 없다.

선박의 구조를 잘 알고 있는 선원들이 위험에 처한 승객의 구호를 팽개치고, 가라앉고 있는 선박으로 부터 먼저 탈출 한 선원들의 비겁함(?)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급기야 세월호 침몰사고를 수사 중인 검경합동수사부가 이 배의 선장과 사고 당시 선박을 몰았던 3등 항해사, 조타수 등 선박 종사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선장에 대해서는 특가법(도주 선박의 선장 또는 승무원에 대한 가중처벌),유기치사 혐의를 적용, 무거운 처벌이 예상된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협로를 운항 하면서 속도를 줄이지 않고 방향을 무리하게 선회한 과실로 세월호를 침몰하게 했으며, 승객 대피조치를 하지 않아 승객들이 사망하게 한혐의다.

사고 선박의 승객들에 대한 구호조치를 취하지 않고 도망친 선장에 대해 천문학적인 형량을 구형한 이탈리아 검찰의 날선단죄가 세월호 선박직원들에게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자신의 안위에만 눈이 어두워 도피한 선박 직원들과 달리 위험에 빠진 승객과 제자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버린 살신성인의 세월호 종사원과 수학여행단의 젊은 인솔교사의 가슴 뭉클한 사연이 온 국민을 감동 시키고 있다.

세월호 대형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비는 애도 분위기에 온 국민이 동참하면서 대한민국이 슬픔에 잠겨 있다.

그리고 필사적인 구조 활동을 펴고 있는 영상이 떠나지 않는 TV화면에 시선을 집중하면서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염원하고 있다.

비겁하게 살아 돌아온 부끄러운 얼굴과 이름을 남기고 명예롭게 떠난 영웅의 가치관 차이에 대한 대답에 귀를 기울이면서...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14년 04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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