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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렁이와 옥녀 이야기(2)

이야기로 꾸민 우리 고장 민담·전설<3>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14년 05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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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세(아동문학가)
ⓒ 고령군민신문

<지난호에 이어>
선비로 변신한 구렁이는 허물을 벗어 옥녀에게 주면서 과거 보고 올 때까지 저고리 속에 잘 간직하고 있으라고 했습니다.

그 말을 남기고 선비는 한양으로 떠났습니다.

시샘이 난 귀남이와 동네 처녀들은 그 허물을 빼앗기 위해 온갖 방법으로 옥녀를 유혹했습니다.

그렇지만 옥녀는 그들의 꾐에 쉽게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어느 달 밝은 밤에 귀남이를 비롯한 동네 처녀들이 함께 목욕하러 가자고 하도 졸라대는 바람에 옥녀는 하는 수 없이 따라 가게 되었습니다.

옥녀가 옷을 벗고 목욕을 하는 사이에 귀남이가 옥녀의 저고리 속에 있는 구렁이의 허물을 꺼내어 불로 태워버렸습니다.

옥녀는 잘 간직하라는 허물을 자기의 실수로 불에 타버렸으니 한양 간 서방님을 만나지 못한다는 생각에 며칠을 울었습니다.

그러다가 한양까지 가서라도 서방님을 꼭 만나겠다고 큰마음을 먹었습니다.

옥녀는 자기의 본래 모습을 감추기 위해 머리를 깎고 승복 차림으로 길을 떠났습니다.

여러 날을 고생한 끝에 어느 마을에 들르게 되었습니다.

여러 끼를 굶었더니 배가 고파서 먹을 것을 동냥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때 나이 어린 어떤 사내아이가 윗마을에서 내일 혼례를 올리는 집이 있으니 거기로 가보라고 했습니다.

그 말을 하고 아이는 금방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옥녀는 이상한 예감이 들어 산길을 따라 그 마을에 찾아갔습니다.

마을에서 가장 으리으리한 기와집에 찾아간 옥녀는 일부러 좁쌀을 동냥으로 달라고 했습니다.

옥녀는 좁쌀을 받으면서 실수하는 척하며 그것을 땅바닥에 쏟아버렸습니다.

옥녀는 땅바닥에 흩어진 좁쌀들을 한 알 한 알 주우면서 밤이 되기를 기다렸습니다.

이윽고 중천에 달이 뜬 밤이 되어 그 집 헛간에 머물기로 하고 몰래 들어갔습니다.

헛간에서 잠을 청하던 옥녀의 귀에 어떤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달아, 달아. 나는 언제 내 님을 만나게 될까?”

그 목소리는 분명히 결혼 첫날 밤을 함께 지낸 구렁이 서방님 목소리였습니다.

뜻밖에도 너무나 반가워서 옥녀는 그 말을 맞받았습니다.

“님 찾는 구렁이는 이 헛간으로 오시오.”

혼잣말로 신세타령을 하던 선비는 그 소리에 놀라 헛간으로 달려갔습니다.

거기에는 너무나 보고 싶었던 옥녀가 있었습니다.

둘이는 서로 얼싸안고 오랫동안 나누지 못한 정을 나누고 다음 날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선비는 과거에 장원 급제하고 주위 사람들의 권유에 못 이겨 옥녀와의 약속을 잊은 채 어느 부잣집의 무남독녀와 혼례를 치르기로 하였습니다.

그날이 바로 오늘입니다.

하지만 선비는 한양으로 떠나기 전에 옥녀와 혼인을 약속했던 일이 생각나서 신세타령을 했던 것이었습니다.

지금 그곳에는 지난날 구렁이였던 자기를 사람으로 변신하도록 도와 준 은인이며, 오래 전에 혼례를 약속한 옥녀가 함께 있습니다.

선비는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난처하게 되었습니다.

잠시 생각에 잠겼던 선비는 두 사람이 시합을 하도록 해서 이긴 사람과 혼인을 하기로 했습니다.

첫 번째 시합은 물을 흘리지 않고 물동이에 가득 담아오는 것이었습니다.

옥녀는 어릴 적부터 집안일을 도맡아 하였으니 그런 일쯤은 식은 죽 먹기였습니다.

옥녀는 물동이의 물을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잘 가져왔습니다.

그러나 부잣집에서 무남독녀로 곱게 자란 처녀는 생전 처음 하는 일이라 물을 질질 흘리면서 겨우 가져왔습니다.

이렇게 하여 첫 번째 시합은 옥녀가 거뜬히 이겼습니다.

두 번째 시합은 호랑이 눈썹을 뽑아오는 것이었습니다.

옥녀는 잠자는 호랑이에게 살금살금 다가가 기다란 눈썹을 뽑아왔습니다.

하지만 집안에서 너무 순하게 자라 겁이 많은 그 처녀는 호랑이를 닮은 고양이의 눈썹을 뽑아 가지고 왔습니다.

이 시합도 결국 옥녀가 이겼습니다.

두 번의 시합에서 모두 이긴 옥녀는 약속대로 선비와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담한 새집을 마련하여 하루하루를 즐겁게 지냈습니다.

그리고 계모도 너무나 착한 옥녀의 행동에 감동을 받아 지난날의 잘못들을 모두 뉘우치고 온가족이 오순도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14년 05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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