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허벅지살로 어머니를 살린 효자
이야기로 꾸민 우리 고장 민담·전설<7>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 입력 : 2014년 08월 11일
|  | | | ↑↑ 권영세(아동문학가) | | ⓒ 고령군민신문 | |
어느 마을에 홀어머니와 아들이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착한 아들은 나무를 해서 장에 내어다 팔아 늙은 어머니를 정성껏 봉양했습니다.
그런 아들이 깊은 산에 가서 나무를 해가지고 집으로 돌아오면 어머니는 마당에 나가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아들이 나무를 해가지고 집에 돌아왔는데도 어머니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나무지게를 내려놓은 아들은 얼른 방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늘 건강하던 어머니가 웬일인지 자리에 누워있었습니다.
“어머니, 어디 불편한데라도 있으십니까?” 아들은 걱정스런 얼굴로 어머니께 여쭈어 보았습니다.
“아니다. 곧 나을 테니 걱정하지 마라. 그보다도 네 배가 무척 고플 텐데 아직 저녁밥을 짓지 않았으니 어쩌면 좋으냐?” 어머니는 힘든 일을 하고 온 아들의 저녁밥 걱정을 했습니다.
“아닙니다, 어머니. 저녁밥은 제가 지어 올 테니 걱정 마시고 편히 누워 계십시오.” 아들은 정성껏 식사준비를 하여 어머니께 갖다드렸습니다.
그 뒤에도 아들은 여러 날을 식사준비를 하여 어머니께 드렸습니다.
그런데도 어머니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심지어는 아들이 어머니의 대소변을 받아내야 했습니다.
날이 갈수록 상태가 점점 더 심해지는 같아 의원을 찾아가 약을 지어 어머니께 드렸습니다.
몇 번이나 약을 지어드렸지만 아무런 차도가 없었습니다.
“얘야, 그렇잖아도 어려운 형편인데 나까지 너를 고생시키는구나. 차라리 내가 빨리 죽는 것이 좋으련만…….”
“아니, 어머니!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십니까? 소자의 정성이 아직 부족한가봅니다.
아무 걱정 마시고 빨리 쾌차하도록 힘내십시오.” 그럴수록 아들은 더욱 정성을 기울였습니다.
하지만 어머니의 병환은 점점 깊어만 갔습니다.
어머니의 병간호에 온힘을 쏟다보니 산에 가서 나무를 해다 팔지 못해 살림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어느 날 밤, 아들은 어머니의 다리를 주물러드리다가 모기소리만한 소리를 들었습니다.
“얘야, 갑자기 고기가 먹고 싶구나. 우리 형편에는 엄두도 못 낼 일인데 내가 망령이 들었는가 보다.”
고기가 먹고 싶다는 어머니의 말에 아들은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그 동안 입맛이 없다면서 통 잡수시지 않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머니, 아무 걱정 마십시오. 날이 밝으면 소자가 고기를 구해오도록 하겠습니다.” 어머니 앞에서 그렇게 말했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에 고기를 구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고기를 잡수고 싶어 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도저히 모른 채할 수가 없었습니다.
다음 날 이른 아침, 아들은 무언가 결심을 한 듯 부엌에 들어가서 며칠 전에 갈아 둔 칼을 챙겼습니다.
시퍼렇게 날이 선 칼로 자기의 허벅지살을 자르기 시작했습니다.
부엌 바닥은 아들의 허벅지에서 떨어지는 피가 흥건했습니다.
금방이라도 입에서 터져 나오려는 비명을 꾹 참고 베어낸 허벅지살을 불에 구어 어머니께 갖다 드렸습니다.
“얘야, 귀한 고기를 어떻게 구했느냐? 이렇게 맛있는 고기는 처음 먹어보는 구나.” 어머니는 한 점도 남기지 않고 고기를 다 잡수셨습니다.
어머니의 식사가 끝나자 밖으로 나온 아들은 도저히 통증을 참을 수 없어 부엌에서 소리를 죽여 가며 앓았습니다.
고통이 너무 심했지만 방안에 있는 어머니가 들을까봐 소리를 낼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일이 몇 번이나 계속되자 아들의 허벅지는 뼈만 앙상하게 남았습니다.
걸음도 제대로 걸을 수가 없었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의 병은 깨끗이 나았습니다.
그런데 그 동안 자신의 병구완 때문에 몰라보게 야위어버린 아들을 보는 어머니는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거기다 쩔룩거리는 아들이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얘야, 네 모습이 말이 아니구나. 다리는 왜 절고 다니느냐?”
한동안 망설이던 아들은 그동안에 있었던 일들을 어머니께 모두 사실대로 말씀드렸습니다.
그 말을 들은 어머니는 너무나 기가 막혀 통곡을 하였습니다.
이 사실이 그 마을은 물론 멀리 이웃 마을까지 널리 알려졌습니다. 소문을 들은 사람들마다 자기 몸을 희생하면서까지 병든 어머니의 목숨을 구한 아들의 효성에 감탄했습니다.
이웃 마을의 어느 재산 많은 부자는 효성이 지극한 아들을 사위로 삼겠다고 사람을 보내어 청혼하였습니다.
그리고 혼례를 올리는 날에는 특별히 효자 아들을 위해 큰 잔치를 베풀어 마을 사람들과 함께 크게 축하하였습니다.
나무꾼 아들은 장인으로부터 많은 재산을 물려받고 예쁜 아내와 함께 어머니를 모시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한편 그의 착한 행실은 나라에까지 알려져서 착한 아들을 칭찬하는 것과 아울러 다른 사람들에게 본보기로 삼기 위해 큰상이 내려졌다고 합니다.
※ 이 글은 《우리 지방의 민담·전설 및 지명 유래》(88·고령·문화원).「허벅지 살을 떼어낸 효자」(강성환)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야기임. |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  입력 : 2014년 08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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