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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를 도운 토끼 이야기

이야기로 꾸민 우리 고장 민담·전설<9>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14년 09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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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세(아동문학가)
ⓒ 고령군민신문

옛날 어느 마을에 살림은 비록 가난했지만 효성이 아주 지극한 청년이 한 사람 살고 있었습니다.

매우 부지런한 그 청년은 매일 깊은 산속에 가서 나무를 해가지고 장에 내다 팔아 온 정성으로 늙은 부모님은 봉양했습니다.

추석을 며칠 앞 둔 그 날도 다른 날과 다름없이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깊은 산속까지 나무를 하러 갔습니다.

이제 며칠 후면 추석이 다가오는데 어려운 살림에 부모님께 맛있는 음식과 새 의복을 해드려야 할 생각을 하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청년은 나무를 하다 말고 자신도 모르게 신세타령을 했습니다.

“추석명절은 다가오고 어머니, 아버지 어찌할꼬?”

그러자 이상하게도 누가 청년이 한 말과 똑같이

추석명절은 다가오고 어머니, 아버지 어찌할꼬?”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상하게 생각한 청년은 다시 한 번 같은 말로 신세타령을 했더니 역시 누군가 똑같이 따라하는 것이었습니다.

청년은 소리가 들려온 쪽으로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랬더니 청년이 신세타령을 하던 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아주 예쁜 토끼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토끼는 놀랍게도 청년이 가까이 다가가는데도 도망하지 않고 그곳에 그대로 있었습니다.

보통 토끼 같으면 사람이 가까이 가면 금방 달아날 텐데, 하도 이상하여 청년은 조금 전에 한 소리를 또 한 번 해 보았습니다.

“추석명절은 다가오고 어머니, 아버지 어찌할꼬?” 그러자 그 토끼가 똑같이 “추석명절은 다가오고 어머니, 아버지 어찌할꼬?” 하는 것이었습니다.

깜짝 놀란 청년이 “네가 어찌하여 나와 똑 같이 그렇게 하느냐?” 하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토끼가 “당신의 효성이 지극하여 내가 도와 드리려고 합니다.”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고 난 다음 조그마한 나무를 하나 주면서 “이 나무를 집에 가지고 가서 마당 한쪽에 심으세요.” 하고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렸습니다.

청년은 분명 예사롭지 않은 일이라 생각하면서 토끼가 준 나무를 집으로 가져가서 집안에서 햇볕이 가장 잘 드는 곳에 정성스레 심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여 어제 나무를 심어 놓은 곳에 가보았습니다.

아니!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을까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져있었습니다. 하루 밤 사이에 가지 끝이 보이지 않은 만큼 나무가 자랐습니다.

하루, 이틀이 지나고 사흘째 되는 날에는 더욱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나무 밑의 마당에는 온통 금은보화가 가득했습니다.

이 나무가 자라 하늘나라 보물창고를 찔러 밤사이에 금은보화가 마당에 쏟아지게 된 것이었습니다.

효성이 지극한 착한 청년은 토끼로 변신한 신령님의 도움으로 부자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을 정성껏 모실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아름다운 여인과 결혼하여 아들딸 낳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고 합니다.

※ 이 글은 《우리 지방의 민담․전설 및 지명 유래》(88·고령·문화원). 「토끼가 효자를 돕다」 (유인호)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야기임.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14년 09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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