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문화원 ‘가야금반’ 매주월요일 2시 수업 초·중·고급 반별로 진행 퉁기고, 뜯고 맹렬연습 ‘이탈리아 공연’ 당찬꿈도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14년 09월 22일
↑↑ 수업에 앞서 엄윤숙 강사(앞줄 오른쪽 두번째)를 비롯해 노선조 회장(뒷줄 왼쪽 두 번째)과 가야금 회원들이 활짝 웃으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고령군민신문
“우륵 선생의 후예답게 가야금은 기본이죠!”
오동나무로 된 긴 공명관(共鳴管)위에 열두 줄의 명주실을 매어, 각 줄마다 안족(雁足)을 받쳐 놓고 손가락으로 뜯어서 소리를 내는 우리나라 전통악기의 대명사 가야금.
지난15일 오후 고령문화원 전시실에 모인 10여명의 회원들이 뜯는 가야금 소리가 청아한 소리를 내며 문화원 마당으로 은은하게 퍼져나가면서 지나는 이들의 발걸음을 잠시 붙잡는다.
마치 그 옛날 우리네 선조들의 숭고한 삶의 정신이 고스란히 되살아나는 듯 착각에 빠져들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발산하는 가야금 소리는 세계 어디에서도 흉내 낼 수 없는 신의 소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가야금 회원들의 목청 높인 자랑이 가야금 연주소리와 함께 묻어 나간다.
올해 첫 강의를 맡은 엄윤숙(41․경북예고 출강)강사는 “피아노가 서양음악의 대표적인 악기라면 가야금은 뜯고 튕겨서 음색의 무한한 다양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차별화 되며, 현재는 우리나라 국악기 중 가장 대중화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일까? 고령문화원에서 열리고 있는 다양한 문화교실 중 가장 많은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가야금반 회원 수는 현재 약30명 정도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수업은 매주 월요일 오후2시부터 3시간동안 전시실에서 초․중․고급반으로 나눠 진행되고 있다.
올해 모집된 회원들로 구성된 초급반은 기초적인 민요를, 중급반은 왼손으로 연주해야 하는 난이도가 높은 연주법이 들어가는 민요와 산조를 배우고 있다.
고급반은 평균 10여년 이상 연주경험을 보유한 베테랑 회원들이 모여 황병기 작곡의 ‘침향무’ 등 창작곡 위주의 곡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가야금에서 잠시 손을 내려놓은 이들은 가야금을 뜯는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하다며 거듭된 찬사를 늘어놓으며 가야금 자랑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박순곤(68)회원은 “얼마 전 개장 한 대가야문화누리 수영반 수업과 가야금수업이 겹치는 날이면 가야금수업을 먼저 찾게 된다”면서 가야금에 대한 애착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한다.
또 그는 “최근 고령군과 이탈리아 크레모나시가 협약을 맺었다는 소식을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며“혹시 고령군 사절단으로 이탈리아를 방문할 수도 있지 않은가요?”라며 자긍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들 회원들을 하나로 묶어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노선조(67․고령읍)회장이 문을 열고 들어서면서 “가야금의 깊이는 끝이 없다”는 말로 새로운 대화를 이끌어 간다.
노 회장은 각종 문화행사에 빠지지 않는 열성적인 회원으로 문화원의 산증인이며, 그의 다양한 이력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맨 처음 민요 반을 시작으로 대금과 시조에 이어 현재는 가야금반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그는 남다른 가야금 사랑의 열정으로 가야금 반을 활기차게 이끌어 나가고 있다.
올해 10년째 가야금을 접하고 있다는 노 회장은 “소싯적부터 배워 온 피아노와 달리 가야금은 연주법이 다르다보니 어렵고 진도가 잘 안 나가고 있다”면서도“옛날 우리네 선비들이 홀로 가야금을 뜯곤 했고, 친구 둘보다 가야금이 났다”는 찬사로 가야금 사랑을 표현했다.
이들 회원들은 “장소를 불문하고 열두 줄을 퉁기고 때로는 문지르고, 아름다운 선율로 심금을 울리는 세계 최고의 소리를 지켜나가겠다”면서 우륵 선생의 맥을 있겠다는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