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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움을 은혜로 갚은 황새 이야기

이야기로 꾸민 우리 고장 민담·전설<17>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15년 0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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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세(아동문학가)
ⓒ 고령군민신문

옛날 소나무 숲이 우거진 어느 마을이 있었습니다.

매일 많은 황새들이 날아와 소나무 숲에 앉았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황새를 길조라 생각하며 쫓지 않고 반겨 맞았습니다.

황새들도 그 마을의 인심이 좋은 것을 아는지 다른 마을에는 가지 않고 오직 그 곳에만 찾아와 소나무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소나무 위의 둥지에서는 해마다 어미 황새들이 알을 품어 새끼를 쳐서 황새 식구가 날로 늘어났습니다.

새끼들은 어미가 물어다 주는 먹이를 먹으며 무럭무럭 자랐습니다.

어린 황새들도 금방 어미로 자라서 새끼를 쳤습니다.

한편 내 건너 이웃 마을에는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한 농부가 있었습니다.

그는 황새에 대한 관심이 무척 많았습니다.

농부는 황새가 날아드는 마을을 늘 부러워했습니다.

그래서 농부는 그 마을 근처 황새가 많이 날아오는 소나무 숲에 오두막집을 지어 이사를 했습니다.

효성이 지극하고 마음씨가 착한 농부는 슬하에 두 남매를 두었습니다.

생활은 그리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늘 황새를 보며 사는 농부네 가족은 하루, 하루가 행복했습니다.

아이들도 땅에 내려온 새끼 황새들을 돌보며 함께 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호사다마’란 말처럼 좋은 일이 있으면 그것을 시샘이라도 하듯 농부에게는 큰 걱정이 생겼습니다.

어머니가 갑자기 병환으로 자리에 눕게 된 것입니다.

효자 아들은 읍내에 있는 의원에게 가서 약을 지어다 어머니께 드렸지만 효험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용하다고 소문이 난 먼 곳에 있는 몇 군데 의원들을 찾아가서 약을 지어다 드렸습니다.

아들의 그런 정성에도 어머니의 병환은 전혀 차도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농부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백방으로 애를 썼지만 어머니의 병환은 오히려 점점 더 심해졌습니다.

농부는 어느 날 근심걱정으로 깊은 생각에 잠겨 황새들이 둥지를 틀고 있는 소나무 숲 아래를 거닐고 있었습니다.

그 때 갑자기 황새 새끼 한 마리가 땅으로 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농부는 가까이 다가가 황새 새끼를 보니 다리가 부러져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답답한지 황새 새끼는 날개만 퍼덕이고 있었습니다.

“아이고! 이 어린 것이 얼마나 아플까. 내가 얼른 치료해 줄 테니까 가만있어.”

농부는 황새를 두 손으로 조심스럽게 잡고 방으로 갔습니다.

부러진 다리에 약을 바르고 헝겊으로 곱게 싸매었습니다.

그렇게 한 다음 농부는 새끼 황새를 하룻밤동안 데리고 있다가 다음 날 소나무 숲의 둥지에 넣어주었습니다.

어미 황새는 새끼를 보자 반가운 듯 머리를 내둘렀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농부는 말 못하는 날짐승이지만 자기 새끼를 걱정하는 모성애에 감탄했습니다.

농부는 황새 새끼를 치료하는데 정신을 쏟느라 어머니 걱정을 잠시 잊고 있었습니다.

그 사이에 어머니의 상태는 더욱 심해졌습니다.

너무 괴로운 나머지 끙끙 앓는 어머니를 보는 농부는 애가 탔습니다.

다시 하룻밤 어머니를 간병하느라 뜬눈으로 지새운 농부는 아침이 되어 마당으로 나왔습니다.

그 때 어미 황새가 조그만 물건 하나를 입에 물고 날아오더니 그것을 마당에 떨어뜨렸습니다.

“아니, 저게 뭐지?” 농부는 얼른 달려가 마당에 떨어진 것을 주워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그것은 사람이 아플 때 먹는 약제와 흡사했습니다.

‘혹시나 자기 새끼를 치료해 주었다고 고마워서 보답하려고 좋은 약이라고 구해 온 것이 아닐까.’

이제 어머니의 임종이 가까워 옴을 느낀 농부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농부는 재빨리 그것을 가져다가 어머니 입에 넣어 드렸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힘들어 하던 어머니의 숨소리가 금세 조용해졌습니다.

그리고 창백하던 얼굴빛이 차츰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로부터 며칠이 지나자 어머니는 언제 그러했느냐는 듯 자리를 훌훌 털고 일어났습니다.

농부는 그런 어머니를 업고 덩실덩실 춤을 추었습니다.

“어머니, 병환이 다 나으셔서 소자 너무 기쁩니다. 건강하게 만수무강하시도록 저희가 잘 모시겠습니다.”

“그래, 고맙다. 너희들이 나 때문에 너무 고생이 많았구나.”

농부는 다리를 다친 황새 새끼를 치료해 준 것과 어미황새가 물고 온 약제를 어머니께 드린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렇구나. 너의 착한 마음과 효성을 갸륵하게 생각한 황새가 도운 것 같구나.”

“예, 어머니. 황새의 도움으로 어머니께서 건강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농부는 황새의 덕분에 어머니의 건강이 회복된 것이라 생각하면서 계속해서 황새들을 잘 보살펴 주었습니다.

비록 말 못하는 날짐승이지만 자기 새끼를 보살펴 준 은덕을 결코 잊지 않고 보답하였다는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도저히 믿기가 어려운 이야기지만 인간 사회에 주는 가르침은 매우 크다 하겠습니다.

※ 이 글은 《우리 지방의 민담․전설 및 지명 유래》(88․고령․문화원).「효자를 도운 황새」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야기임.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15년 0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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