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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조 조합장 ‘아름다운 용퇴’ …“축협 발전 위해 적극 돕겠다”

30년간 축산업 발전 위해 열정 쏟아
“차기 조합장, 축산농가에 귀 기울려 달라” 당부
퇴직 후 “80여 마리 소 돌보며 축산인으로”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15년 0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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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왕조 고령성주축협조합장.
ⓒ 고령군민신문

까까머리의 한 청년이 지난 30여년간을 오직 축산과 축산조합원들의 발전을 위해 외길 인생을 걸으며 열정을 바쳐온 이가 있다.

이왕조(62)고령성주축협조합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남은 인생은 소를 돌보며 영원한 조합원으로 돌아가겠다는 그를 지난 15일 오전 고령성주축협 조합장실에서 만났다.

“부족한 사람에게 3선의 영광을 맡겨준 조합원과 지역민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며 퇴임(불출마)의사를 밝히고, 지난날을 회고했다.

1975년 당시 정부에서는 대학교 졸업생들에게 농촌정착금 100만원 지원금 혜택이 주어졌다.

그 해 대학 축산학과를 졸업한 그는 그 길로 소 10마리를 구입했고, 1976년 결혼과 동시에 축산인의 길을 걷게 된다.

그러다 1984년 8월 운수농협에서 근무를 시작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당시 농협에서는 축협으로 2명의 스카우트 제도가 있었고, 그 두 명 속에 그가 있었다.

축협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소처럼 언제나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었고, 2002년 3월에는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고, 고령축협 수장이 됐다.

그리고 ‘2002 한일 월드컵’ 개최로 한반도가 뜨거웠던 지난 2002년 4월 고령성주축협은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된다.

농협구조개선법에 따라 농협중앙회로부터 합병요구를 받은 축협은 그를 비롯한 전 직원들이 위기를 기회로 삼으며 다시 한 번 허리띠를 졸라맸다.

당시, 이월결손금 78억원을 보유하고 있던 축협은 급여반납과 휴일 출근을 통한 조합원 거세지원, 방역 활동, 임원과 대의원 수당 반납 등을 통해 8년간의 긴 고난의 터널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 결과 축협은 2010년 10월 적기 시정 조치 해제 통보를 받았고, 그 해 비로소 부채 탕감을 하게 된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축협은 지난해 말경 100억원의 흑자를 내며 15년 만에 ‘괄목상대’ 축협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이 조합장은 당시를 회상하며 그때가 가장 보람된 일중 하나라고 했다.

특히 지난 2004년 4월 성주축협 인수도 보람된 일중 하나로 꼽았다.

차기 조합장을 위해서도 그는 조심스레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투명경영이 우선이라고 강조하는 그는 “축산 농가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이를 토대로 정책개발과 안정적인 실익을 도모할 수 있는 역량을 보탰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그는 또 “정직하고 성실한 업무처리와 만사에 조합원우선 정책을 염두에 두고, 고령성주축협 발전과 조합원의 진정한 대변자가 되어 줄 것”을 당부했다.

퇴직 후에는 부인과 함께 80여 마리의 소를 돌보며 그 동안 소홀했던 소 키우는 축산인으로 돌아가겠다는 그는 비록 몸은 떠나지만 영원한 축산인으로서 축협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일에는 적극 나서겠다며 함께 임해 준 임직원과 직원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기자수첩을 접고 나오는 기자의 머릿속에는 아름다운 뒷모습을 바라보는 모든 조합원과 지역민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지는 모습이 상상된다.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15년 0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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