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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화목에 얽힌 슬픈 사랑 이야기

이야기로 꾸민 우리 고장 민담·전설<18>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15년 0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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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세(아동문학가)
ⓒ 고령군민신문

온 마을이 산으로 둘러싸인 어느 마을에 아주 못생긴 나무가 한 그루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그 나무를 추화목이라고 불렀습니다.

나무의 생김새는 말 그대로 아주 추하게 생겼습니다.

그러나 모양에 맞지 않게 너무나도 예쁜 꽃을 피웠습니다.

아주 오래 전부터 그 마을에서는 추화목에 얽힌 다음과 같은 슬픈 사연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 마을에는 선녀처럼 아름답고 마음씨가 고운 선화라는 아가씨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얼굴이 너무나 못생긴 추영이라는 총각이 살고 있었습니다.

총각은 비록 생김새는 보잘 것 없었지만 성격이 남자답고 부지런하여 마을에서도 소문이 났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어려운 일이 있으면 총명하기로 이름난 추영이를 찾아가 부탁하곤 했습니다.

추영과 선화는 어느 날부터 몰래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양가의 부모들도 그것을 알게 되자 반대하지 않고 그들이 천생연분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좋은 날을 받아 혼인을 시키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두 사람은 마을 사람들의 부러움과 축복을 받으며 혼인을 했습니다.

부부가 된 두 사람은 조그만 집을 짓고 살림을 차렸습니다.

낮에는 부부가 함께 들에 나가 부지런히 농사일을 하였습니다.

밤에는 추영이는 새끼를 꼬고, 선화는 베를 짜며 행복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추영은 선화에게 예쁜 신발을 사주기로 마음먹고 더욱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여보! 집안에 필요한 것이 있으니 오늘 시장에 좀 다녀오리다.”

“네, 서방님.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시장은 꼬박 하루가 걸리는 먼 곳에 있었습니다.

추영은 아내가 싸준 주먹밥을 보자기에 싸서 허리춤에 단단히 묶었습니다.

이른 새벽 선화의 배웅을 받으며 추영은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사실은 사랑하는 아내 선화의 예쁜 신발을 사러가는 길이었습니다.

추영이 멀리 길 떠난 것을 알고는 어이없게도 평소 선화에게 흑심을 품고 있던 마을의 한 청년이 강제로 선화를 욕보이고 말았습니다.

선화는 수치심을 이기지 못해 사랑하는 남편 추영의 곁을 영원히 떠나고 말았습니다.

한편 추영은 잠시도 쉬지 않고 부지런히 걸었습니다.

시장에 가서 집안에 필요한 물건과 아내의 예쁜 신발을 사고는 밤늦게야 마을 입구에 도착하였습니다.

‘선화가 아주 좋아하겠지.’

추영은 예쁜 신발을 신어보고 기뻐할 선화의 얼굴을 떠올리며 집안으로 들어섰습니다.

하지만 반갑게 맞아주어야 할 사랑하는 아내 선화는 아무런 기척이 없었습니다.

얼른 방안으로 들어가 보니 선화의 싸늘한 주검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추영은 선화를 안고 통곡을 했습니다.

그러나 소용없는 일이었습니다.

하늘도 추영의 애끓는 마음을 아는지 요란하게 진동을 하였습니다.

선화를 욕보인 그 청년은 벼락을 맞아 죽었습니다.

사흘 밤낮을 크게 노한 듯 요란하던 하늘이 이윽고 잠잠해졌습니다.

무서움에 떨던 마을 사람들이 하나 둘 추영의 집으로 모였습니다.

방안에는 추영이 또한 숨을 거둔 채 선화 곁에 나란히 누워있었습니다.

그리도 금슬 좋게 행복하던 젊은 부부의 모습을 보는 마을 사람들은 너무나 마음이 아팠습니다.

양가의 부모들은 이미 세상을 떠나고 없는지라 마을 사람들은 이들을 양지바른 곳에 정성껏 장사를 치러 주었습니다.

얼마 후 놀랍게도 두 사람 묘의 중앙에는 아주 못생긴 나무 한 그루가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제법 자란 그 나무는 사계절 내내 예쁜 꽃을 피웠습니다.

꽃향기가 온 마을을 은은히 감싸주었습니다.

그것을 보는 마을 사람들은 선화와 추영이 이승에서 못다 한 행복한 삶을 저승에서 이루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정성껏 장사를 지내 준 마을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라는 생각도 하였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 나무를 잘 보살펴 주었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그 나무는 죽었습니다.

그러나 그 나무에 얽힌 슬픈 사랑이야기는 사람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 이 글은 《우리 지방의 민담․전설 및 지명 유래》(88․고령․문화원).「추화목」(송무석)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야기임.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15년 0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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