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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남골에 얽힌 사연

이야기로 꾸민 우리 고장 민담·전설<19>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15년 02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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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세(아동문학가)
ⓒ 고령군민신문

고령군 개진면 반운리는 앞 내가 동그랗게 사린 것처럼 되었다고 하여 사리움 또는 반천이라 불리었습니다.

오늘날의 반운리는 반천(반운)과 새터(신기)의 자연부락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누구의 입에서 시작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오래 전부터 마을로 돌아드는 모퉁이를 ‘뒤남골’이라고 불리었습니다.

이렇듯 특별한 이름으로 불리는 곳은 그 나름의 사연이 있기 마련입니다.

뒤남골에 얽힌 사연은 다음과 같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조 현종 때 이시훈이란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타고난 기질과 성품이 매우 어질었습니다.

또한 학문이 뛰어났을 뿐 아니라 생활이 어려운 이웃을 잘 돕는 자선가이기도 했습니다.

이시훈의 집안은 매우 부유했으나 집안의 일군이 모자라 아쉬움이 컸습니다.

그러든 차에 이웃 고을의 박씨가 데리고 있던 설두남이라는 청년을 내보려고 한다는 소문이 들렸습니다.

이시훈 얼른 사람을 보내어 보리 두 섬을 주고 그를 데리고 왔습니다.

당시는 그런 사람을 노복이라 하여 사고팔던 일이 예사롭게 행해졌습니다.

이시훈의 집에 온 두남은 자기 일은 잘 하지 않고 빈둥빈둥 놀기만 했습니다.

언제나 핑계를 대며 말썽을 피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성품이 어진 이시훈은 크게 나무라지 않고 두남이를 친아들처럼 아껴주었습니다.

두남은 지난 번 주인에게서 쫓겨 날 신세가 된 것을 거두어 준 새 주인의 은혜도 잊고 노는 일에 정신을 쏟았습니다.

매일 같이 산짐승을 잡고 냇가에 나가 낚시로 물고기를 낚으며 소일했습니다.

거기다 장날이면 저자거리로 나가 퉁소를 불고 장타령을 하며 풍류를 즐기기도 했습니다.

어느 해 여름, 냇가에 있는 밭에서 참외 농사를 짓던 그 집에서는 밤마다 두남이를 원두막에 보내어 참외를 지키게 했습니다.

하루는 캄캄한 밤중에 원두막에서 퉁소를 부는데 건너편 절벽에서 벼락 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러더니 커다란 짐승이 원두막을 향해 달려오는 것이었습니다.

그 짐승은 다름 아닌 호랑이었습니다.

두남이는 엉겁결에 시내 한가운데 있는 깊은 웅덩이에 뛰어 들어가 목만 내밀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집채만 한 호랑이는 원두막을 지나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한참 후에야 정신을 차린 두남이는 몸이 싸늘해지면서 아랫부분이 조여 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상하게 여기고 자기 몸을 자세히 살펴보니 큰 구렁이가 몸을 칭칭 감으며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깜작 놀란 두남이는 목에 두르고 있던 수건으로 구렁이의 머리를 덮어씌우고 이빨로 물어뜯으면서 격투를 벌였습니다.

구렁이가 잠깐 힘이 빠진 틈을 타서 두남이는 그곳을 벗어나 집으로 달려왔습니다.

이튿날 아침 마을 사람들이 냇가를 지나가는데 물 한 가운데 있는 깊은 웅덩이에서 물기둥이 솟아오르면서 큰 구렁이 한 마리가 사람을 보고 달려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놀란 사람들은 마을로 돌아왔습니다.

한편 구렁이는 머리를 꼿꼿이 세우고 들판을 헤매다가 사라졌습니다.

그 후 그 웅덩이에는 죽은 구렁이가 3일 간이나 떠 있다가 없어졌습니다.

한편 구렁이한테 혼이 빠진 두남이는 병명도 모른 체 시름시름 앓다가 그만 죽고 말았습니다.

어진 주인은 일도 하지 않고 놀기만 하다가 그렇게 죽은 두남이의 시신을 양지쪽에 고이 묻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두남이를 그리워하는 추모의 정을 길이 전하도록 그 곳 지명을 ‘뒤남’이라고 하였습니다.

오늘날의 개진면 반운리 뒤남이 모퉁이가 바로 그런 사연으로 해서 ‘뒤남골’이라는 이름으로 불려 진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 이 글은 《우리 지방의 민담․전설 및 지명 유래》(88․고령․문화원).「뒤남골에 얽힌 이야기」를 재구성한 이야기임.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15년 02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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