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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의 노래자랑 대회(1)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15년 03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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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세(아동문학가)
ⓒ 고령군민신문

한적한 낭떠러지에 집을 짓고 사는 따오기에게 꾀꼬리와 두견새가 찾아왔습니다.

따오기는 마침 낮잠을 맛있게 자고 있는 중이라 기분이 언짢았지만 겉으로 내색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손님을 대하는 따오기의 태도는 몹시 거만했습니다.

그래서 따오기가 볼일을 보러 나간 새 두견새가 꾀꼬리에게 따오기를 골탕 먹일 한 가지 제안을 했습니다.

“꾀꼬리야, 너와 나는 세상이 다 알아주는 고운 목청인데, 저 따오기 놈은 정말 듣기 힘든 목청을 가졌지 않니? 그러니 따오기 놈이 오거든 우리가 노래자랑을 해서 이기는 편이 이 집을 차지하도록 하자고 해 보자.”

“그래, 그거 아주 좋은 생각이야.”

얼마 후 따오기가 돌아왔습니다.

그도 마침 두 놈을 빨리 내어 쫓을 궁리를 하던 터라 그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습니다.

노래자랑은 사흘 후로 정하고, 심판관을 황새로 하자고 약속을 했습니다.

이윽고 밤이 되었습니다.

엉겁결에 그들의 제안에 승낙한 따오기는 걱정이 태산 같아 한숨만 나오고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저 놈들의 목청 좋은 것은 세상이 다 아는데 내 목청으로는 도저히 이길 수가 없어. 내가 힘들게 마련한 이 보금자리를 영락없이 빼앗기게 되었으니 어떡하면 좋을까?’

걱정을 하느라 뜬눈으로 밤을 새운 따오기는 날이 밝자마자 개울에서 살찐 개구리 몇 마리를 잡아서 들판에 있는 황새를 찾아갔습니다.

“고명하신 황새선생님, 그간 별고 없으셨습니까? 이거 변변히 않습니다만 저의 성의를 생각해서 받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아니, 따오기 군! 자네가 웬일로 이런 귀한 것을 가지고 나를 찾아왔는가?”

황새는 몹시 시장하던 터라 개구리를 덥석 받아 목안으로 꿀꺽 삼켰습니다.

“황새선생님, 사실은 며칠 전에 꾀꼬리와 두견새 놈이 저의 보금자리를 습격해 오지 않았습니까요. 그런데 오늘 노래자랑을 해서 이기는 편이 그 보금자리를 차지하자고 하는 제안에 아무 생각 없이 그만 제가 승낙을 해 버렸지 뭡니까요.
그런데 황새선생님께서도 익히 아시다시피 저의 목청으로는 저 두 놈을 도저히 당해 낼 수가 없지 않겠습니까요. 마침 황새선생님을 심판관으로 모시기로 하였으니 잘 봐 주시면 종종 맛있는 개구리를 잡아다 올리겠습니다요.”

따오기의 간청을 들은 황새는 긴 목을 더욱 치켜들면서 뜻밖에 굴러들어온 호박을 놓칠세라 정색을 하며 한 마디 했습니다.

“따오기군, 그런 일이라면 아무 걱정 말게. 내가 틀림없이 자네를 잘 봐 주고말고.”

황새는 맛있는 개구리를 다시 그저 받아먹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들뜬 목소리로 따오기를 안심시켰습니다.

드디어 노래자랑을 하는 날이 다가왔습니다. ­­<다음호에 계속>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15년 03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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