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선생님, 사실은 며칠 전에 꾀꼬리와 두견새 놈이 저의 보금자리를 습격해 오지 않았습니까요. 그런데 오늘 노래자랑을 해서 이기는 편이 그 보금자리를 차지하자고 하는 제안에 아무 생각 없이 그만 제가 승낙을 해 버렸지 뭡니까요. 그런데 황새선생님께서도 익히 아시다시피 저의 목청으로는 저 두 놈을 도저히 당해 낼 수가 없지 않겠습니까요. 마침 황새선생님을 심판관으로 모시기로 하였으니 잘 봐 주시면 종종 맛있는 개구리를 잡아다 올리겠습니다요.”
따오기의 간청을 들은 황새는 긴 목을 더욱 치켜들면서 뜻밖에 굴러들어온 호박을 놓칠세라 정색을 하며 한 마디 했습니다.
“따오기군, 그런 일이라면 아무 걱정 말게. 내가 틀림없이 자네를 잘 봐 주고말고.”
황새는 맛있는 개구리를 다시 그저 받아먹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들뜬 목소리로 따오기를 안심시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