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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의 노래자랑 대회(2)

이야기로 꾸민 우리 고장 민담·전설<24>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15년 03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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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세(아동문학가)
ⓒ 고령군민신문

<지난호에 이어>
그 소문을 듣고 온갖 새들이 여기저기서 모여들어 대회장은 혼잡을 이루었습니다.

제일 먼저 청중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으며 꾀꼬리가 무대에 올라섰습니다.

“황금갑옷 떨쳐입고 푸른 버들 휘늘어진 가지에서 가지로 베틀에 북처럼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호루락 호루락…….”

맑은 목청으로 신나게 부르는데 미처 다 마치기도 전에 ‘땡’하는 심판관의 중간 신호가 울렸습니다.

꾀꼬리는 당황한 표정으로 지으며 노래를 멈추었습니다.

“저런, 소문 듣기보다는 영 엉터리군! 아니 그 무슨 방정맞은 노래인고!”
얼토당토 않는 호통에 놀란 꾀꼬리는 심판관의 판정이라 무대에서 내려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청중들도 모두 조용히 지켜만 볼 뿐이었습니다.

다음은 두견새의 차례였습니다.

앞의 광경에 어리둥절했지만 목청을 가다듬어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런데 두어 마디 부르는데 또다시 ‘땡’하는 탈락 신호가 울렸습니다.

청중들 역시 궁금했지만 심판관이 살찐 개구리에 매수당한 일을 알 턱이 없었습니다.

어이가 없어 멍하니 서 있는 두견새에게 심판관은 호통을 쳤습니다.

“촉나라 망한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그런 노랠 부르고 있으니 정말 한심하구나. 더욱이 인간들은 보릿고개를 맞아 초근목피로 지내는 판인데 네놈의 구슬픈 목소리를 듣고 살아남을 자가 몇이나 있겠느냐!”

황새심판관의 그럴 듯한 강평에 청중들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판정을 어느 정도 이해하는 듯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따오기가 등장했습니다.

두 놈 모두 중간에 탈락을 시켰으니 심사 결과는 보나 마나였습니다.

그래서 따오기는 속으로 어쩔 줄 몰라서 껑충껑충 뛰어서 무대 위로 올라섰습니다.

그 모습을 보는 청중석에서는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따오기가 목에 핏대를 올리며 노래를 부르자 여기저기서 웃음소리가 들렸습니다.

금방이라도 ‘땡’하는 탈락 신호가 울릴 것만 같은 아찔한 고비가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노래를 다 듣고 난 심판관은 ‘땡 땡 땡 땡’하는 합격의 종소리를 울렸습니다.

“과연 따오기의 노래는 풍년을 기약하는 흥겨운 노랫가락이로다. 들판에는 흥겨운 농악소리에 맞추어 덩실덩실 춤을 추는 듯 농부들의 평화로운 모습이며, 즐거운 노랫소리가 아닌가. 오늘의 일등상은 따오기의 것이로다.”

뜻밖의 판정에 모두들 어리둥절했지만 아무도 말을 못했습니다.

그러나 불공정한 판정에 앙심을 품은 꾀꼬리와 두견새는 황새심판관에게 달려들어 꽁지를 물고 늘어졌습니다.

그 바람에 꽁지가 모두 뽑혀버렸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황새는 짧은 꽁지를 하고, 혹시나 꾀꼬리와 두견새가 또다시 달려들까 봐 한발을 들고 먼 산만 바라보고 있답니다. <끝>

※ 이 글은 《우리 지방의 민담․전설 및 지명 유래》(88․고령문화원).「동물들의 노래자랑」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야기임.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15년 03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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