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재능으로 이웃을 돕는다" 회원 45명…두달에 한번씩 8개읍면 시설찾아 재능기부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15년 04월 06일
↑↑ 진계숙 회장
ⓒ 고령군민신문
“가위로 행복을 다듬어요”
지난 3일 오후. 대가야읍에 위치한 한 미용실을 찾았다.
왜소하지만 다부진 체격의 한 미용사가 고객의 머리를 가위로 손질하며 아름다운 작품예술에 열중 하듯 방문객의 인기척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쓱쓱 싹싹” 미용실을 찾은 손님의 머리카락을 익숙한 솜씨로 가위질을 하고 있는 진계숙(55)대한미용사회 경북도지회 고령군지부장을 만났다.
올해 30년째 자신의 손으로 사람들의 행복을 다듬고 있다는 진 회장은 “제가 가진 기술과 재능으로 남을 돕는 그 자체가 행복”이라며 “제가 지니고 있는 미용기술에 도구 몇 개만 챙겨 시간만 내면 어디든지 달려가 미용봉사를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요” 라고 활짝 웃는 그의 얼굴에는 행복이 넘쳐나고 있었다.
현재 45명의 미용사협회고령군지부 회원들은 두 달에 한 번씩 지역 8개 읍면 사회복지 시설과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찾아 나서 자신들의 재능을 기부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미용기술을 이용해 어려운 이웃의 머리카락을 손질하며 그들이 안고 있는 외로움까지 함께 덜어주는 등 아름다운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까칠한 긴 머리를 깔끔하게 정리하면 어르신들이 어린애마냥 좋아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진 회장은 “할머니들이 거울 앞에서 단정하게 다듬어진 자신의 머리 모양을 보고 또 쳐다볼 때면 여자의 마음은 머리에 눈꽃송이가 내려도 예쁘게 꾸미고 싶은 게 본능인 것 같다”면서 할머니들이 기뻐하는 모습이 나에게는 행복바이러스로 전달된다고 말했다.
진 회장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은 물론 자신의 발전을 위한 새로운 도전에도 한 치의 망설임이 없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 영남대학교 경영대학원 1년 과정의 수료를 마쳤고, 올해는 구미대학교에 입학해 늦깎이 만학도로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미용수업을 받는다며 열정을 보이고 있다.
그의 아들 두현 군도 진 회장의 뒤를 이어 미용업의 길을 걷고 있다.
“기술이 곧 재산”이라고 말하는 그는 사회적으로 내놓으라 하는 직업보다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직업선택을 아들에게 조언했으며, 아들 역시 이를 받아들여 무척 대견스럽다고 덧붙였다.
미용을 천직이라 생각하고 있다는 진계숙 회장은 인터뷰를 마치며 그 동안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남편 성상수(고령군 공무원)씨와 가족, 회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함께 전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