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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로 환생한 어머니께 효도한 아들(1)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15년 05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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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세(아동문학가)
ⓒ 고령군민신문

한 노파가 죽어서 아주 남루한 모습으로 염라대왕 앞에 불려나갔습니다.

염라대왕은 심심하던 차에 얼굴 가득 음흉한 미소를 짓고 노파에게 넌지시 물었습니다.

“그대는 인간세상에서 어떤 재미를 보았는고?”

“황공하오나 저는 남편을 일찍 여의고 혼자서 남매를 키우느라 고생만 하다 왔습니다. 그래서 제게는 재미있는 얘기라고는 없사옵니다.”

“그래도 아들 딸 키우는 재미라도 있었을 것이 아닌가?”

“아니옵니다. 자식들 시집장가 보내놓고 할 일이 없어 줄곧 집에만 붙어 있었습니다.”

“그래 죽도록 집밖에는 제대로 나가보지 못했다는 말이지?”

“그야 여부가 있겠사옵니까? 늙어서도 줄곧 집만 지켰으니 저는 방귀신이나 다름없었습니다.”

노파에게서 재미있는 이야기라도 들으려고 잔뜩 기대했던 염라대왕은 괜히 심술이 났습니다.

또한 방귀신이라는 말에 화가 돋아서 흉측한 몰골에 턱수염을 부들부들 떨며 벽력같이 고함을 질렀습니다.

“여봐라! 당장 이 늙은이를 끌어내라. 이 늙은이를 개로 환생시켜 제 아들 집이나 지키도록 하라.”

대왕의 불호령대로 나졸들이 달려들어 노파를 밖으로 글고 나가 개로 만들어 이승으로 쫓아버렸습니다.

이승에 있는 노파의 아들 최씨 집에는 마침 개 한 마리를 키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배가 불러오더니 새끼를 한 마리 낳았습니다.

강아지가 어찌나 털색이 곱고 귀엽든지 최씨 내외는 너무나 기뻐했습니다.

최씨 내외의 귀여움과 사랑을 듬뿍 받으며 강아지는 날이 갈수록 눈에 띄게 무럭무럭 자랐습니다.

강아지가 커서 중개가 되자 최씨 내외는 집안을 아예 개에게 맡겨두고 온 종일 들에 나가 일을 했습니다.

어느 날 대낮에는 도둑이 들었다가 개가 워낙 사납게 덤벼드는 바람에 혼비백산하여 달아나기도 했습니다.

개는 신통하게도 이웃 사람이나 동네사람에게는 아는 체하며 더없이 얌전하게 꼬리를 흔들었습니다.

그래서 동네사람들도 그 개를 영물이라 부르며 특별히 귀여워 해주었습니다.

개는 날로 부쩍부쩍 자라고 살이 통통하게 쪄서 짓궂은 동네 술꾼들이 오가며 침을 흘리곤 했습니다.

어느 여름날 찌는 듯한 삼복더위에 하루 종일 밭일을 하고 집으로 돌아온 최씨는 개를 본 순간 그만 잡아먹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동안 자식이나 다름없이 애지중지 기른 개였지만 토실토실 살이 오른 개를 잡아먹을 것을 생각하니 저절로 입안에서 군침이 흥건히 괴었습니다.

최씨는 그런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해 다음날 아침 당장에 개를 때려잡아 그 고기를 안주 삼아 술을 한 잔하고는 그 동안 농사일로 고생만 시킨 마누라도 포식 좀 하게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고는 고개 넘어 시집 간 딸네 집과 내 건너 사는 누이에게도 한 다리씩 보내야겠다고 생각하니 그저 신이 났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느라 밤잠을 설친 최씨는 이튿날 아침 일찍 일어나 보니 이상한 일이 벌어져 있었습니다.

개가 기척도 없이 어디론가 자취를 감춰버린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최씨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아내를 시켜 개를 찾아오게 하고 자기는 숫돌에다 열심히 칼을 갈았습니다.

날이 퍼렇게 서도록 칼을 갈아 놓고 아내가 개를 찾아오기만을 기다렸지만 좀처럼 소식이 없었습니다.

기다리다 지친 최씨는 그만 화가 나서 혼자 중얼거리며 아내를 탓하고 있는데 점심때가 되어서야 아내는 혼자 마당으로 들어섰습니다.

그 모습을 본 최씨는 대뜸 짜증을 내며 고생하고 돌아온 아내를 나무랐습니다.

“아니! 지금까지 어디로 싸돌아다니느라 그깟 개 한 마리 찾지 못하고 이제야 오는 거요.”

“낸들 어찌 알겠소. 어디 있는지 알면 찾아왔지.”

아내도 남편의 말투에 짜증을 내며 대꾸를 했습니다.

최씨는 하는 수 없이 자기가 개를 찾아 나섰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마을을 뒤집고 다녀보았지만 개는 자취도 없었습니다.

더구나 동네사람 누구 하나 개를 보았다는 사람조차 없었습니다.

※ 이 글은 《우리 지방의 민담․전설 및 지명 유래》(88·고령문화원).「부모에게 효도하라」(오태재)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야기임.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15년 05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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