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선율에 빠졌어요” 2~5학년 학생 35명, 월·수 3시간 수업 각종대회 대상·금상 등 수상경력 수두룩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15년 06월 08일
↑↑ 김수영 교사(두 번째 줄 왼쪽 다섯 번째)를 비롯해 미래의 명인을 예고하고 있는 고령초등학교 가야금부 학생들이 활짝 웃으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 고령군민신문
“손가락으로 뜯는 12줄의 소리가 너무 예뻐요”
고사리 손으로 자기 몸집의 2배나 되는 가야금을 들고 다니며 가야금과 한 몸이 돼 크고 작은 무대에 올라 기량을 뽐내며 미래의 명인을 예약하고 있는 우륵의 후예들을 찾아 나섰다.
“뚱따당 뚱당” 지난 3일 오후. 고령초등학교 3층 교실에서 아름다운 가야금 선율이 울려 퍼지고 있다. 교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가야금을 뜯고 있는 아이들의 눈빛이 사뭇 진지하다.
지난 2011년 학교 방과 후 10개의 프로그램과 함께 시작된 고령초등학교 가야금부는 2~5학년을 중심으로 35명의 학생들이 매주 월․수요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가야금수업을 받고 있다.
김수영(44․로사가야금앙상블)담당교사는 “대회가 있기 몇 주 전부터는 30분씩 연습시간을 늘려 수업하고 있고, 대회출전 인원은 16명을 선발하고 있다”며“사실 개인의 실력은 약하지만 16명이 함께 어우러졌을 때는 엄청난 힘을 발휘 한다”며 팀워크를 자랑하면서도, 사실 가야금 병창은 전공자에게도 매우 어려운 분야라고 귀 뜸 한다.
고령문화원에서 시조창을 배우고 있다는 최옥미(4학년)양은 “병창을 함께 병행하다보니 목이 쉬기가 일쑤이고 많이 아프지만 가야금을 튕길 때면 특별한 사람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손가락에 물집이 잡히고, 굳은살이 생기는 일이 이젠 대수롭지 않을 만큼 가야금에 대한 열정과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
피아노와 함께 가야금을 시작했다는 백지원(4학년)양은 “우륵의 고장 고령의 대표 악기인 가야금은 12줄이 복잡해 보이지만 한번 접하면 그 매력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면서도“정말 배우고 싶은 사람에게만 권유할 생각”이라며 가야금연주의 어려움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강현주(4학년)양은 “가야금이 오동나무를 깎아 줄을 엮어 만든 악기잖아요? 나무로 만들어서 처음엔 소리가 안날 줄 알았는데 소리가 너무 아름다워서 신기했다”고 했고, 두세 달 전부터 고령문화원에서 25현 가야금을 배우고 있다는 박채윤(3학년)양은 “25현 가야금에 비하면 12현은 너무 쉽다”며 슬쩍 자랑을 늘어놓았다.
가야금부의 유일한 청일점인 최지웅(4학년)군은 “가야금대회에 나갈 때면 꼭 입어야 하는 한복이 겨울에는 춥고 여름엔 더워 불편함도 있었지만 계속해서 입다보니 이젠 편해졌다”며“특히 친구를 사귀고, 함께하는 즐거움이 커요” 라며 익살스런 웃음을 지었다.
현재 가야금부는 학교와 행정의 지원이 있지만 대회에 나갈 때면 꼭 필요한 버스 대여료에서부터 아이들 간식까지 학부모들의 순수 자비로 운영되고 있고, 그러다보니 장거리 대회가 열릴 때면 학부모들의 고민도 함께 깊어진다.
현실적으로 예산지원이 부족한 부분이 아쉽다는 김 교사는 “대회수상 등의 성과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시간과 투자가 필요한 부분”이라며“인재 육성을 위해 교육지원청과 행정의 지원과 더불어 고령문화원과의 연계성도 함께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령초등학교 가야금부는 출전하는 대회마다 수상의 영광을 안으며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제4회 우륵 탄신기념전국가야금대회 대상과 장려상을 비롯해 제4회 의령 우륵 탄신기념전국가야금대회 우수․장려상, 제3회 칠곡 향사 가야금병창전국대회 장려상, 제24회 고령전국우륵가야금 경연대회 은상, 제8회 전국 낙안읍성가야금 병창대회 ‘금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쌓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