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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산 백련암의 모기떼

이야기로 꾸민 우리 고장 민담·전설<29>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15년 07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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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세(아동문학가)
ⓒ 고령군민신문

고령에 인접해 있는 가야산은 예로부터 우리나라의 12대 명산 또는 8경에 속하는 산입니다.

1972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199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국보 팔만대장경과 해인사가 있는 등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산이기도 합니다.

이렇듯 이름난 가야산의 지명에 대한 유래가 두 가지의 설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한 가지는 고령지방과 관련된 것입니다.

가야산은 대가야 지방을 대표하는 산이며 가야국 기원에 관한 전설도 있는 까닭에, 옛날 가야 지방이라는 역사적 명칭에서 가야산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유래에 따른다면 옛 대가야의 도읍지인 고령 지방과는 매우 밀접한 인연이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가야산 중턱에 있는 해인사에는 수많은 암자가 딸려 있습니다.

그 중에 백련암은 가야산 내에 있는 암자 가운데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무더운 한여름에도 시원함을 느끼는 곳입니다.

특히, 암자 주변에 우거진 노송과 환적대, 절상대, 용각대, 신선대와 같은 기암이 병풍처럼 에워싸고 있어 예로부터 백련암터를 가야산의 으뜸가는 절승지로 일컬어 왔습니다.

백련암을 처음 창건한 연대는 잘 알 수 없고, 다만 선조 38년 곧 서기 1605년에 서산대사의 문하였던 소암스님이 중건하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을 뿐입니다.

오래 전부터 고승들이 즐겨 수행처로 삼아 오던 곳으로 많은 스님들이 머물던 곳이기도 합니다.

몇 해 전에는 성철스님께서 입적하기 전까지 머물기도 했습니다.

가야산의 중턱에 자리 잡고 있는 백련암은 삼복에도 밤이면 겨울 이불을 덮어야만 하는 곳인지라 모기라고는 좀처럼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때부턴가 수많은 모기떼가 극성을 부렸다고 하는데 그 사연은 이러합니다.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만 전해지는 백련암의 창건자라는 백련스님께서는 이 깊은 산중에서 불교의 오묘한 진리를 깨닫기 위해 참선에 몰두하였다고 합니다.

가야산의 아름다운 사철의 변화도 잊은 채 참선에만 온 정신을 쏟았던 터라 어느 여름날엔가는 몰려오는 피곤함을 물리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날도 해가 서산으로 모습을 감추자 금세 시원한 바람이 계곡을 따라 백련암에 다다랐습니다.

너무나 피곤했던 스님은 그만 깊은 잠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눈을 떠보니 아침 햇살이 백련암을 밝게 비추고 산새들의 노래 소리와 솔바람 소리가 산봉우리를 휘감았습니다.

밤새 내린 이슬에 촉촉이 젖은 나뭇잎들을 보니 마치 신선들만 사는 곳으로 착각할 지경이었습니다.

백련스님은 잠시 그런 모습에 취해 떠나 온 고향생각에서 헤어나지 못했습니다.

긴 한숨을 내 쉬자 지그시 감았던 눈가에는 눈물방울이 맺혔습니다.

자기를 낳아 길러 주시던 부모님의 모습과 함께 자라던 형제들과 정답던 친구들, 그리고 두고 온 고향의 산과 들이 노승의 마음을 심란케 하였습니다.

참선을 그만 둘까 하는 유혹에 빠지려는 순간, 백련스님은 깜짝 놀라 정신을 되찾았습니다.

잠시라도 부처님의 품을 벗어나 속세를 생각한 것이 크게 후회가 되었습니다.

“이래서는 안 되지. 이러다가 속세로 다시 돌아 갈 것만 같으니 잠을 쫓아야 해. 헌데 잠을 쫓는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던 스님은 무릎을 탁 치면서 얼굴에 밝은 웃음을 띠었습니다.

“옳지! 그렇게 하면 되겠구나.”

백련스님이 생각해 낸 것은 해인사와 모든 암자에 있는 모기를 모두 백련암으로 끌어들이는 것이었습니다.

그 모기떼들 때문에라도 쉽게 잠에 빠져들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백련스님은 마음을 한곳으로 모아 주문을 외웠습니다.

그러나 한 마리도 보이지 않던 모기떼들이 순식간에 백련암에 날아들었습니다.

암자 구석구석까지 꽉 들어찬 모기떼들로 백련암은 모기들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날 이후 참선 중에 스님이 잠들려는 기미가 보이면 모기가 달려들어 잠을 쫓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여 작정한 기간 동안 맑은 정신으로 참선을 성공리에 끝낼 수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다만 이 이야기가 진실인지 아닌지는 그 누구도 모를 일입니다.

※ 이 글은 《우리 지방의 민담․전설 및 지명 유래》(88. 고령문화원).「백련암의 모기」(곽재현)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야기임.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입력 : 2015년 07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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