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은덤의 개칭 잔치
이야기로 꾸민 우리 고장 민담·전설<30>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 입력 : 2015년 09월 08일
|  | | | ↑↑ 권영세(아동문학가) | | ⓒ 고령군민신문 | |
대가야읍에서 해인사 방면으로 약 2km 지점의 국도변에 높이 14〜15m쯤 되는 절벽이 있습니다.
언제부터인지는 잘 모르지만 아주 오래 전부터 이곳을 썩은덤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국어사전에서 ‘덤’이라는 말뜻을 찾아보면 ‘부피가 큰 돌’ 또는 ‘넓적한 바위’를 일컫는 경남의 방언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큰 바위로 된 이곳 썩은덤은 풍화작용으로 인해 썩은 바위가 되었다고 하여 썩은덤이라고 불리어졌습니다.
이 썪은덤 앞으로 도로가 나기 전에는 가야산 계곡에서 발원한 물이 맑고 깨끗하여 이 이곳은 그야말로 경치가 빼어난 곳이었습니다.
국도가 확장되기 전만해도 도로변에는 두 서너 가구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
런데 도로확장 공사로 모두 헐리어 버리고, 길 건너 안림천변으로 널따란 새 공지가 생겼습니다.
그곳에는 많은 횟집이 들어서게 되자 관광객이 잠시 쉬어 가곤 했습니다.
옛날 대가야국 시대 때에 있었다는 이런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곳을 지나던 한 도인이 썩은덤을 보고는, “이 덤을 썩은덤이라고 부르지 말고 산덤이라고 부르면 이 썩은덤이 저 강 건너에 있는 투구봉까지 뻗을 텐데. 그러면 그 산세에 힘입어 영웅호걸들이 많이 태어날 지세인데…….” 라고 중얼거리며 지나갔습니다.
이 말을 들은 한 나이 많은 주민이 오리길을 달려가 대가야국왕께 알렸습니다.
대가야국왕은 곧 어전회의를 열어 도인이 이른 대로 그곳을 산덤으로 할 것을 제의했습니다.
그러자 모든 신하들이 왕의 제의에 찬성하여 음력 팔월 십오일로 날을 잡아 썩은덤을 산덤으로 부르기 시작하는 개칭 잔치를 성대하게 치르기로 하였습니다.
개칭 잔칫날 많은 사람들이 썩은덤 앞 천변에 모여 술과 안주, 그리고 푸짐하게 차려진 음식을 배부르게 먹고 마시며 진종일 농악 속에서 흥겨운 잔치를 벌였습니다.
각처에서 모여든 수많은 사람들이 밤이 늦도록 계속된 잔치를 마치고 밝은 달빛에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모두들 잔뜩 취한 기분으로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면서 “오늘 썩은덤 잔치에 와서 정말 잘 먹었다.” 라고 하면서 큰 소리로 주고받았습니다.
썩은덤을 산덤으로 부르기 위해 많은 돈을 들여 마련한 개칭 잔치는 헛수고가 되었습니다.
그날 이후 산덤이라는 이름보다는 오히려 썩은덤이 더욱더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는 모르지만 그런 일이 있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대가야국은 신라에 망해버렸습니다.
그로부터 대가야국의 역사는 영원히 자취를 감추고 말았습니다.
비록 그곳은 산덤이 되지는 못했지만 썩은덤 앞으로 시원하게 넓혀진 국도가 안림천을 끼고 길게 뻗었습니다.
썩은덤 사이사이에는 이끼와 나무들이 자라 오늘날은 그 경치가 아름다운 곳으로 변했습니다.
무더운 여름철이면 인근 대도시를 비롯한 여러 지역의 사람들이 피서를 위해 가족 단위로 찾아와 시원한 공기 속에서 하루를 즐기고 돌아가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한편, 시원한 물줄기가 흐르는 천변에는 많은 음식점이 생겨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들이며 미각을 돋우기도 합니다.
그리고 건너편에 바라보이는 투구봉 밑으로는 88올림픽 고속도로의 고령 IC가 쌍림면 삼거리에 자리 잡고 있어 가까이에 있는 썩은덤이 차츰 산덤으로 바뀌어 가는 듯합니다. ※ 이 글은 《우리 지방의 민담․전설 및 지명 유래》(88. 고령문화원).「썩은덤」(백영호)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야기임. |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  입력 : 2015년 09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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