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예술고등학교 신하은 학생의 ‘바람개비-바람개비가 태어나는 법’이 제8회 문열공 매운당 이조년 선생 추모 전국 백일장대회에서 대상으로 선정됐다.
각 부분 장원에는 초등부 김민아(시, 고령초), 중등부 이예린(산문, 연무여중), 고등부 김효민(산문, 이화여고), 대학·일반부 김영강(시, 서울) 씨가 선정됐다. 이들에 대한 시상은 오는 5월 11일 대가야문화누리 전시실에 개최된다.
전국에서 500여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의 작품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전반적으로 기대 이상의 작품이 많았다”며 “특히 고등부 시 부분에서 시제를 소화하고 소재를 선택하는 시각이 돋보이는 등 수준이 월등했다”고 했다.
대상작인 ‘바람개비-바람개비가 태어나는 법’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시제를 여러 각도에서 해석하는 눈이 비범했고, 표현의 세련미가 돋보였으며, 언어의 운용이 자유롭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혔다”고 밝히면서 “고등학생의 솜씨로 믿기지 않은 정도로 뛰어난데다 새로운 시각을 의욕적으로 보여 장래가 촉망된다”는 심사평을 했다.
★대상 작품
바람개비 - 바람개비가 태어나는 법
세탁기 주위로 피어나는 바람개비가 아름답다고 느끼는 오후
엄마가 세탁기 안으로 기어들어간다 탈수 버튼을 누르는 누군가의 손에 피어난 검버섯을 도려내고 싶다
빻은 바람개비를 세탁기 안으로 쑤셔 넣는 밤 엄마는 통돌이에 갇힌 채 연신 생쌀을 입에 구겨 넣었다
세탁기가 돌아가는 내내 엄마는 수천 번의 덤블링을 했다 화려한 옷들 사이로 보이는 개미 같은 엄마의 실루엣은 나를 한없이 가난하게 만들고
열대야, 새벽에 돌아가는 바람개비는 입을 막고 운다는 것을 알고 있나요?
생의 시간보다 더 오래 맞이하는 달거리는 온 몸을 더럽히고 달그림자는 덜 마른 빨래마냥 꾸깃꾸깃 하다
낙뢰가 떨어지는 옥상에 엄마를 널고 건어물처럼 말라가는 엄마의 손에 들린 바람개비는 무겁게 시간을 밀어 낸다
나는 할 수 없이 한 철 서럽게 피는 세탁기 안으로 들어가 내 손으로 탈수 버튼을 누르는 새벽 그렇게 전라의 고통은 계속
이형동 기자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171호입력 : 2016년 04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