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06-29 오전 10:23:00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검색
속보
;
뉴스 > 기고/칼럼

누가 효자일까?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172호입력 : 2016년 05월 03일
카카오톡트위터페이스북밴드네이버블로그
 
ⓒ 고령군민신문 


누가 효자일까?

효자는 효를 실천하는 사람일 것이다.
세계적인 현자 공자(孔子)가 그의 제자 증자에게 효도에 대하여 논(論)한 것을, 후에 증자의 제자들이 모아서 기록한 책이 효경(孝經)인데, 孔子는 부모를 공경하고 부모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드리며, 예로서 제사를 받들 것을 설(設)하였고, 그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제시하여 이것을 확고히 정착시켰다.

이것에 孟子(맹자)께서 자식의 부모에 대한 의무를 강조한 부분을 더하였고, 한(漢)대에 와서 효를 정리한 책이 효경(孝經)인 것이다.
한국에서의 효사상의 정리는 고구려의 태학(太學)이나 신라의 국학(國學)에서 교육 하였고, 삼국사기에 효녀 지은(知恩), 향덕(向德), 설씨녀(薛氏女) 편에서 확인 할 수 있으며, 통일신라시대에는 논어나 효경을 기초로 한 유교적 효사상이 지식인들의 기본 교육이 되었다.
고려 말기 권부(權溥)의 효행록(孝行錄), 조선시대의 효행록(孝行錄), 특히 세종 13년의 삼강행실도(三綱行實圖)의 효자도(孝子圖)는 효행담(孝行譚)을 집대성한 것이다.

동양권에서는 이토록 오랫동안 효 사상을 중시 여겨 왔는데, 마침 ‘가정의 달’을 맞아 이론보다 실질적이며 특히나 요즘 젊은이들이 취업난에 힘들어하니 筆者는 해학적으로 孝를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우스개 소리로, 박씨 문중을 배경으로 하는 흥부전에 나오는 두 형제 중에 누가 더 효자일까? 필자(筆者)가 어릴 때는 놀부는 나쁜 사람이었고 흥부는 착하고 바람직한 사람이었다.
절대적인 빈곤을 벗어나지 못한 시대였고, 1차 산업인 농경사회이다 보니 씨족 단위의 집성촌을 형성하여 노동력을 소위 ‘품앗이’라는 형태로 활용하던 시절에는 ‘장자의 절대 우선권’이 통용되던 정신문화가 동학혁명을 비롯한 서양문물이 들어오면서 차남들의 인권신장을 풍자적으로 나타낸 이야기라 추측해 본다.

언제인가 젊은이들의 정신세계를 맛볼 양으로 담소(談笑)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놀부는 가족의 의식주 정도는 해결하는 사람이지만, 흥부는 무능하고 책임감 없이 자식을 많이 낳아서 온 가족이 불쌍하게 살아야 했으니 천하에 둘도 없는 나쁜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등소평이 말한 “고양이는 검으나 희나 쥐만 잘 잡으면 된다.”란 말을 응용하면서, 열매가 신앙심을 평가한다는 성경 구절까지 들먹이며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며 사회 지도자들이 정신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한번은 요양원에서 어르신들께 “착한 아들은 어떤 사람입니까?”를 물어 보니, 안 아프고 자라주고, 공부 잘하다가 재수생활 없이 대학가고, 군대 가서 안 다치고 돌아오고, 취직 잘하고 시집·장가 쉽게 가서 아들·딸 낳고 빚 없이 사는 아들이라고 말씀들을 하셨다.
누구나 이 정도는 누리며 살 수 있는 쉬운 이야기 같은데, 따지고 보면 무척 어려운 요구임을 생각하니 착한 아들 딸 되기가 무척 어려움을 느꼈다.
그래서 다시 “보통 아들은 누굽니까?” 하니 “빚 갚아 달라고 숨어들지 않고, 흔한 이혼을 하더라도 빨리 재혼하여 어미 밥 먹지 않는 정도면 된다.”고 하셨다.
이분은 이렇게 마음에 있는 고통을 훌훌 떨치시지만, 어머님은 칠 남매 눈치 보느라고 말씀도 못하시고 무거운 가슴으로 팔십 넘어 구십 고갯길을 힘들게 가시고 있을 듯하여 가슴이 답답하고 먹먹해 진다.

다시 앞서 공자님의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공자는 칠십대 아버지와 십대의 어머니 사이에서 집도 없이 천하고 가난하게 요즘 말로 ‘흙 수저’로 태어났었다.
공자의 직업은 유(儒)였다. 당시의 ‘유’는 ‘선비’가 아니라, 죽은 사람을 매장하는 직업이었고, 노동의 대가가 지불되지 않아서 매장한 무덤을 도굴하여야만 생계가 유지 될 정도의 비천한 직업이었다.(신영복의 공자의 생애, 담론)

그 흙 수저 공자가 어느 날, 죽은 사람에게도 예의를 다하자고 했다. 먹고 살기도 바쁜 사람들에게 우습거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많은 사람들이 이 말에 공감대를 형성하여 무덤을 도굴하는 실례가 줄어들었고, 많은 사람들이 공자에게 매장을 부탁하게 되어 유(儒)는 군자, 선비, 스승 등으로 승격되어 존귀한 직업이 되었던 것이다.
‘흙 수저’가 이천 오백년을 지나오면서 인문정신의 ‘금 수저’로 끊임없이 되살아나고 있음을 보면서 ‘효는 무엇일까?’를 재정리 하고자 한다.

효는 형태나 규격이 있는 행위의 모습도 아니고, 객관적인 착한 행위도 아니며, 과거에 집착할 요식 행위도 아니며,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기본적인 모습을 행함에 있어서 본인이나 주위사람이 공히 후회하지 않을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 하고 싶다.
서양에서 온 선교사가 소개한 패랭이꽃(카네이션)을 가슴에 달아 주어야만 어버이날 행사가 되는 것이 아니고, 부모님께서 가장 기뻐 할 중요한 ‘무엇’을 찾아봄이 중요할 것이다.

수필가 동화 한봉수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172호입력 : 2016년 05월 03일
- Copyrights ⓒ고령군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오피니언
사설 칼럼 기고
가장 많이본 뉴스
오늘 주간 월간
요일별 기획
문화
생활상식
시뜨락
기자칼럼
공연/전시
사회단체
‘사람 내음 가득한 전통시장 – 넉넉한 정(情)이 함께하는 고령 대가야시장’  
(사)경북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고령군지부, ‘제3회 발달장애인 자기권리주장대회’개최!  
300여 명의 자원봉사자와 함께한 힐링의 시간 “행복충전”자원봉사자 힐링 아카데미  
인물 사람들
고령 합가리, 대가야토기 최대생산지 현장공개
고령군은 대가야 최대규모의 토기가마로 알려진 고령 합가리 토기가마유적에 대한 3차 발굴조사 성과에 대한 현장공개 행사를 6월 26일 개최하였다 
2026 고령군수배 대가야 전국철인3종대회 잠정 연기
고령군은 오늘 6월 27일부터 28일까지 양일간 개최 예정이던 2026 고령군수배 대가야 전국철인3종대회를 낙동강 녹조 발생에 따른 수질 악화 
회사소개 편집규약 윤리강령 개인정보취급방침 구독신청 기사제보 제휴문의 광고문의 고충처리인제도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고령군민신문 / 주소: 경북 고령군 대가야읍 월기길 1
대표이사 겸 발행인: 박병규 / 편집인: 박병규 / Tel: 054-956-9088 / Fax: 054-956-3339 / mail: kmtoday@naver.com
청탁방지담당관: 김희정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병규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경북,다01425 / 등록일 :2012년 08월 24일
구독료 납부계좌 : 농협 301-0112-5465-81 예금주 고령군민신문 / 후원계좌 : 농협 301-0112-5465-81 예금주 고령군민신문
Copyright ⓒ 고령군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함.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13,945
오늘 방문자 수 : 8,204
총 방문자 수 : 60,304,6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