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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판]은 전쟁의 산물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179호입력 : 2016년 06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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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령군민신문 


[개판]은 전쟁의 산물

그것은 오해였었다.
많은 이들이 [개판]하면 난장판을 의미하는 Dog life environment를 생각하지만, 이는 민족상잔을 격어면서 새로이 생성된 슬픈 단어임으로 고개를 숙이게 된다.
아주 오래전에는 민족이나 국가를 일인 지도가 가능했겠지만 요즘은 전문 분야마다 지도자가 있어야 할듯하고 실제로 우리나라는 그러하다.

사법 분야는 대법원이 최상위 기관이며, 입법 분야는 지방의회를 아우르는 국회가 최 상위 기관이며, 헌법재판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특허청, 상공회의소 등등 많은 분야에는 최종 의견이나 판정을 하는 기관들이 있다.
글쟁이로서 관심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말을 관리하는 최 상위기관인 [국립국어원]이 2003년의 신어 자료집에 수록한 단어 중에 흥미를 느낀 것이 우프(WWOOF : Willing Workers On Organic Farms)이다.

이는 우퍼(Woofer : 낮은 음역의 확성기)와 구별되며, “유기농 농장에서 자발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배낭 여행객의 한 종류랄까?, 좌우지간 여행객이 낮선 곳을 여행 할 때 친환경 유기농을 하는 농장에 들러서 무료로 숙식을 제공 받으면서, 일정기관을 그곳 농장에서 잡일을 담당하는 노동을 제공하는 사람이나 단체를 이르는 말이다.

또한 이들은, 이념이나 체제에 국한되지 않는 성격이라서 전 세계를 하나의 공동체로 보는 거시안적인 모임이며 세계문화 조류를 평균화나 평등 보편화 시키는 옛날 우리 조상중의 보부상과 비슷한 기능도 갖고 있다.

현재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오명의 부담감을 안고 있는 처지로, 정치나 체제의 격리를 떠나서 정말 순수하게 남북의 각 지방을 달랑 배낭 한 개 메고 여행하면서 문화 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을까를 생각하니 웃음이 나온다.

이 WWOOF의 발생지는 유럽이며 그곳은 비교적 국경을 넘나들기가 용이하나 우리의 처지로 보면 요원의 꿈인 것 같지만, 언제이고 민족의 소원인 통일이 올 것이고 또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잠시 생각 해 보았다.

우스개 말로 우리는 황금(Gold)을 노다지라고도 한다.
이것도 아주 슬픈 사연을 담고 있는데, 지표면에 노출되거나 비교적 얕은 갱도에서 황금을 채취하던 방법에서, 갱도를 만들고 활차를 이용하여 금맥을 따라 땅속 깊은 곳까지 가서 많은 양의 금을 캐다 보니까 인부들이 경이로움에 금덩어리나 금맥이 포함된 암석 덩어리를 손으로 만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서양인들이 보는 눈에는 무단 취득으로 보여 [ 만지지 마시오: no touch ] 가 노다지로 정착된 것이다.

다시 서두에서 개판은 오해였다고 한 말로 돌아가 본다.
원래 이 말은 한국전쟁 중에 국제연합군으로 입국한 외국 군인들이 피난민들에게 구호품이나 음식물을 나누어 주는 시간인 OPEN TIME 즉 start time point를 통역하던 한국 사람이 아직 일제 통치하의 이미지를 가미한 열 개(開), 나눌 반(班)으로 하여 “개반입니다.”라고 한 말이었지만, 발음이 개판으로 되었다는 설(設)과, 구호 물품을 하나라도 더 받으려고 우루루 몰려드는 모습이 소위 개떼와 비슷하다고 하여 개판으로 되었다는 주장이 있지만 여하튼 바람직하지 못한 모양새를 보이는 현장 등에서 쓰이는 말이 되었으니 사라져야 할 말이다.

전해오는 말로, 문화를 아름답게 창조하거나 세우는 것은 천년을 내다보고 하여야하고, 그 아름다운 문화를 갈고 닦아 다듬는 것은 만년을 계획하는 것처럼 어려우나, 훼손되거나 파괴되는 것은 잠시 잠간이니 매우 심혈을 쏟아야 한다고 하였다.

이 말은 고유의 문화가 자신의 고유 영역을 잘 보존하면서 조금씩 타 문화를 흡수하여야 한다는 말을 강조한 것이겠지만, 우리처럼 40여년을 이국 민족에 의하여 고유문화 말살과 이색문화 강압적인 흡수를 경험 된 경우는 더욱 조심하여야 할 것이다.

흔히 반만년의 길고 긴 역사의 전통성 있는 우리의 문화들이 숱한 외침으로 굴절되었고, 저 극악무도한 짐승보다 못한 일제의 방해정책으로 소실된 우리의 아름다운 문화를 발굴하여 꽃 피어야겠기에, 요즘 젊은이들의 발랄하고 활달한 문화 접근을 보면서 고유 문화화 하는 면도 잊지 말기를 한국전쟁기념일을 안고 있는 보훈의 달을 마감하며 기원한다.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179호입력 : 2016년 06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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