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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타고 어화둥둥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182호입력 : 2016년 07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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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령군민신문 

구름타고 어화둥둥

구름이 흘려가고 있다.
삼대독자 외동아들 고추보다 귀엽고 예쁘게 보이는 뽀얀 구름이 아주 천천히 흘려가면서 가슴을 한참이나 흔들어 놓고 산 너머로 살며시 사라져 간다.

산 너머 남촌에서 불어오는 마파람을 타고 노는 것인지 남실남실 춤을 추면서 동쪽 끝 무릉동 방향으로 유유자적 하늘을 건너고 있다.
조로코롬 귀여운 구름들이 모여 사는 무릉도원은 얼마나 즐거운 곳이며 또 얼마나 평화로운 곳일까?

중국 당나라의 현장(玄奬)이라는 승려가 [경,율,논]의 삼장을 열심히 공부하여 모두 통달하여 ‘삼장법사(三藏法師)’란 고귀한 명성을 얻었을 때, 이미 크게 깨우침을 얻은 부처의 경전을 가지려 서역국으로 여행을 하며 수행자로 데리고 다닌 제자 손오공이란 원숭이가 구름을 타고 노닐었다는 이야기인 왕오천축국전(往五天竺國傳)이 생각난다.

물론 한글로 번역되고 각색되어지고, 만화나 동화 그림영화 등으로 너무나 널리 알려진 ‘손오공’은 초동시절의 순수성으로 읽어 접했으니, 지금 읽어보면 그 감흥은 많이 다르겠지만 그래도 덜 오염된 생각을 모을 수 있을 것이고 재수 좋으면 구름이 모여 사는 무릉도원에 갈 수 있을 듯하다.

물론 비행기를 타고 날아오르면, 식은 커피 한잔 마시는 시간도 못미처 하얗고 양탄자처럼 뭉게뭉게 피어나 있는 구름 위를 지날 수 있지만, 시각적인 감상은 하지만 창문을 열고 내려가서 만져 볼 수 없으니 그야 말로 그림의 떡(畵中之餠)이다.

그리운 고향을 송두리째 삼켜버린 합천댐 호수가를 이른 아침에 산책 하노라면 물안개가 자욱하게 피어나고, 백로 한 쌍이 나지막하게 날고 있을라치면 여기가 무릉도원이 아닌가? 하고 착각을 하곤 하지만 구름을 타고 놀 수도 없고 짧은 시간 동안만 볼 수 있는 현상이라서 아쉬움만 키운 격일러라.

이웃 고을인 합천 초계에서 대양으로 가는 백암산 산길은 여름철이면 매일같이 안개인지 구름인지가 산 중간 허리를 명주 수건처럼 휘휘 감고 있는 모양을 하고 있으니 이곳이라도 여행을 하며 구름 속에 놀아보고 싶어, 막역지우(莫逆之友)인 사진작가 친구에게 나 좀 무릉도원에 보내 달라고 부탁을 한다. 그야 말로 광인(狂人)이 되어 본다. 역시 돈키호테다.

양떡메마을에서 조금 더 걸어가니 아주 잘 정리되어 있는 빈 주택의 마당 우물가에 주인 잃은 자두가 잘 익어 있었다.
아마도 이집에서 살던 어른들은 아주 효성이 짙은 자녀들을 두셨나 보다.
우리가 누구인가?

효(孝)사상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정신문화를 겸비한 증명이라도 하듯, 고향에서 살고 계시는 부모님들의 편리성을 위하여 객지에 살고 있는 자녀들이 온갖 문화시설을 만들어 드렸으나 오래지 않아서 먼 곳으로 가시고 빈집이 되어 나그네의 쉼터가 되어 주고 있다.

너무나 흐뭇한 기분으로 산행을 하여 구름이 있음직한 곳을 거닐어 보니 텁텁하고 ‘안개가 조금 있구나!’ 하는 산새 우는 정도의 느낌만 있었다.
빈집에서 대기하고 있는 녀석에게 전화하니 마침 아주 좋은 구도라면서 걸음 값하는 작품 몇 장을 얻었단다.

흔히 젊은 서생(書生)의 서운을 비는 글귀에 ‘청운(靑雲)의 꿈을 안고......’ 라고 미화된 표현을 하기도하고, 삼정승과 육조 백관의 관복 흉배의 가장 높은 곳에 그려져 있는 십장생인 구름도 상징성의 표현일 때가 제격이지만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었다.
구름타고 어화둥둥.

수필가 한봉수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182호입력 : 2016년 07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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