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정신과 혼을 담아 자아를 불어넣고, 이를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는 힐링의 시간을 갖고 있는 곳이 있다.
폭염이 연일 계속되고 있는 지난달 말 먹 향기가 가득한 좁은 공간에는 지역 어르신 10여명이 글을 쓰고 있다. 다산면사무소 뒤 주차장 한쪽에 자리잡고 있는 다산서도회가 그곳이다. 설과 추석명절을 제외한 매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이곳에는 먹 향기가 가득하다.
현재 18명의 회원(어르신)들이 벼루에 먹을 갈고 바른 자세로 잡은 붓에 정신을 집중해 한 획 한 획 종이 위에 자아를 불어넣고 있다. 행여 다른 회원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을까하는 조바심을 숨긴 채. 이곳 회원들은 대구와 경북지역에서 개최된 각종 서예전에서 입상도 하고, 자신이 쓴 ‘천자문’을 책으로 펴낸 회원도 있으며, 열자병풍을 완성한 회원도 있을 만큼 회원들의 서예실력은 나날이 향상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13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다산서도회가 위기에 처해있다. 지난해까지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으로 운영돼 좋은 스승으로부터 공부를 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제외돼 지도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강사역할까지 하고 있는 서금석 회장은 “비록 큰 사례를 못했지만 최근까지도 서체를 다듬어주신 강사님에게 미안할 뿐이다”면서 “내년에는 다시 평생학습 프로그램으로 선정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지금의 장소가 너무 협소해 전체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이기도 힘들다”면서 “2018년도 완공되는 다산면행정복합타운 한 모통이라도 이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지금도 그렇지만 좀 더 여유로운 공간만 있으면 우리 회원들만의 공간이 아닌 지역 학생들에게 예의범절과 천자문 등 한문공부를 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비록 부족하지만 이제까지 쓴 글을 모아 전시회를 한번 가지는 것이 꿈이다”라고 말하는 서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은 정성을 가득담은 붓을 종이에 내려놓는다. 이형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