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187호입력 : 2016년 08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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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월
곽도경
목 꺾인 해바라기 위에 걸터앉아 너를 기다리네
지난여름 유난한 가뭄과 폭염 건너 온 꽃들 무수한 씨앗 품었으니 씨앗에서 태어나 씨앗으로 돌아가는 꽃의 일생 차마 아름다웠다 말하지 못하고 치열했다 말하네
한 뜰에서 피어나 한 계절을 함께 건너 온 대견한 꽃의 어깨 빗줄기가 토닥이며 위로하네 영영 떠나지 않을 것 같았던 계절이 떠날 채비를 하는 동안 건너 편 과수원에는 능금 익어가고
세상 모든 결실을 밟고 그렇게 네가 오네.
[시인의 말] 거짓말처럼 선선해 진 날씨 참 신기하다. 아무리 지독한 더위도 절기 앞에서는 그 기세를 꺾고 마는 법인지 가을을 알리는 전령처럼 고마운 비가 하루 종일 촉촉이 내렸다. 여름 한 계절 우리 집 뜰 환하게 밝혀주던 해바라기도 고개를 숙인 채 겸손하고 건너 편 과수원 능금들도 하루가 다르게 영글어 간다. 아~~ 가을이다.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187호입력 : 2016년 08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