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190호입력 : 2016년 09월 27일
ⓒ 고령군민신문
어북실
곽도경
코스모스 꽃무리 억새 풀 무리 줄다리기 팽팽한 들판에 뒷모습도 걸음걸이도 똑같은 할머니 둘 삐뚤빼뚤 걸어갑니다
입 꼬리로부터 시작해 볼까지 잡힌 주름도 똑 같아서 고개 내밀고 보고 있던 꽃들 저희끼리 머리 맞대고 키득키득 웃습니다
한 어머니의 태를 타고 태어나 자매로 자랐다고는 하지만 오십 년을 훌쩍 넘는 세월 다르게 살아 온 할머니들 어쩌면 주름까지 꼭 닮아있는지
고령 회천변 어북실에서는 가을 한 철 수만 평 피어있는 코스모스와 억새풀들이 사람 구경을 합니다 이런 사람 저런 사람 구경하다보면 서쪽 산이 꿀꺽 하루해를 삼킵니다.
[시인의 말] 작년 이맘 때 꽃구경을 시켜 달라고 하는 엄마를 모시고 고령 회천변 어북실 코스모스 밭을 다녀왔다. 마침 산주리에 이모가 살고 계셔서 두 할머니와 아버지를 모시고 꽃구경을 갔는데 넓은 코스모스 밭에서 아이처럼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잘 모시고 나왔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앞 서 걸어가는 엄마와 이모의 모습이 어쩌면 그리도 똑 같은지 앞모습은 또 얼마나 닮아 있는지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모습을 보고 꽃들도 아마 박장대소 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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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190호입력 : 2016년 09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