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191호입력 : 2016년 10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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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많으면 궁지에 몰린다
노자는 가벼움과 무거움을 이렇게 말한다. ‘가벼운 것은 시끄럽고 교만하고 얕고 설익은 것이다.’ 사람도 그렇다고 한다. 그래서 무거운 것은 고요하고 겸손하고 깊고 영글은 것으로 본다. 또 생각이 무거운 사람은 입이 무겁고, 생각이 가벼운 사람은 입이 가볍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요즘 말 때문에 곤욕을 치르는 많은 사람들을 보며 노자는 ‘다언삭궁(多言數窮)’이라 야단할 듯하다.
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에 나오는 이 말은 ‘말이 많으면 자주 궁지에 몰리게 된다.’ 라는 뜻으로 ‘다언삭궁(多言數窮), 불여수중(不如守中)’이 원문이다. ‘말이 많으면 자주 어려움에 처하게 되니 입 밖으로 내기보다 속에 담아 지켜두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말을 많이 함으로써 국민과 소통하고 조직원과 소통한다고 하지만 그 말 때문에 오히려 갈등이 생기고 없던 감정의 골이 생길 수 도 있다. 말하는 사람의 의도는 그렇지 않더라도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오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자의 조카사위이자 제자였던 남용(南容)은 늘 자신이 하는 말이 누구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며 다음 시를 하루 세 번 외웠다고 한다. “하얀 백옥의 티끌은 언제든지 털어내고 깎아낼 수 있지만 내가 한 번 잘못 내 뱉은 말 한마디는 돌이킬 수 없도다” 이렇게 많은 고전에서 똑같은 어조로 말을 조심할 것을 강조하고 있는데도 여러 가지 원인으로 말실수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조선의 연산군은 조정 신료들에게 신언패(묵언패)를 걸어주며 ‘입은 화를 부르는 문이요, 혀는 몸을 베는 칼이다’ 즉 입을 다물고 혀를 움직이지 않아야 자신을 보전할 수 있다‘고 적기까지 했다.
사회지도층의 가벼운 말에 많이 상처를 받고 있다. 또 정치계나 관료 사회에서 사회적인 신분이나 지위에 걸맞지 않는 언사는 대다수의 국민들에게 실망을 넘어 분노까지 느끼게 하고 있다. 말이 많으면 자주 궁지에 몰리게 된다는 다언삭궁(多言數窮)을 보며, 대화의 홍수 속에서 자신이 하는 말의 무게에 대해 한번 쯤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상대방을 설득할 때 말이 많다고 설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말을 적게 하는 것이 상대방을 설득하는데 효과적일 수 있다. 세상에 누구도 말로는 설득되지 못한다. 말없는 가르침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리더의 꿈과 비전을 공유하게 만든다. 고령경찰서 김년수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191호입력 : 2016년 10월 0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