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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재 아리랑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192호입력 : 2016년 10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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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령군민신문 


금산재 아리랑


흰옷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리랑을 안다. 아니 사랑한다.
아리랑 고개가 버거울 때는 쓰리랑 고개를 차용하여 벅차오르는 감정을 조절하며 살아온 우리민족이고 고향 지킴이들이다.

고령이 고향이 아니라도 대가야를 이해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가야의 역사를 멀고먼 역사의 뒤안길에 가려진 옛이야기로 덮어 두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재조명하여 놋그릇을 닦아서 광택을 내듯 빛나는 조상으로 기록하며 긍지의 좌표로 삼는데 땀 흘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빠르면 좋고, 많으면 더욱 좋고, 편리하면 정말 좋을 것이다.

도보(徒步)로 옆 마을 찾아가는 시절도 아니고, 잔치집도 예전처럼 며칠을 기거하며 축하하는 것이 아니라, 짧은 시간에 축의금만 전달하는 것이 미덕이 된 지금은 대구에서 대가야로 들어서는 길목을 터널을 몇 개나 뚫어서 해발212m나 되는 금산재고개를 넘지 않아도 되고, 개진을 돌아온다면 대가야교의 아름다움을 관광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이랄까?
빠르고 경제적인 면을 앞세우는 것을 합리성이라 설명 할 수도 있겠지만, 지난 무더운 여름날에 ‘힘들고 지칠 때 고령은 고향입니다.’란 구호를 내걸고 한 영화음악제와 맥을 같이하는 이번 연극 ‘금산재 아리랑’은 지역홍보와 고향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향수를 달래주는 독특한 자장가처럼 자긍심을 심어 주면서, 지나간 애환을 품고 있는 금산재를 소제로 하여 ‘수구초심(首丘初心)이나 애향심으로 고령을 잊지 말고 자주 찾아오십사.’ 하는 간절한 호소를 싣고 있었다.
‘금산재’는 야철(冶鐵)로 강하고 번영된 대가야국을 넘보는 신라와의 경계이자 ‘노고산성’과 함께 방어벽이었다.
과학의 발전으로 한숨 고를 시간도 되기 전에 넘나들 수 있는 야트막한 고개가 된 금산재이지만, 길고 긴 역사동안 낙동강을 타고 거센 태풍으로 오는 바람조차 막아주는 버팀목으로서 고마운 존재였었다.

그러나 무거운 물건을 이고 지고하여 이 고개를 넘어서 낙동강을 이용하여야 대처로 나갈 수 있었던 점을 생각하면 ‘전설의 고향’인들 수편이 나올 것 같지 않은가?
이번 연극 ‘금산재 아리랑’은 악극형식을 빌어서 배우와 관객이 같이 웃고 박수치며 노래하며 시작부터 끝까지 한 덩어리로 이루어 낸 한편의 희극이자 서사시였다.

서울 KBS나 전문 연극 극장들은, 무대를 몇 개 사용하여 연극이지만 막간의 지루함 없이 영화의 느낌을 갖도록 하는 연출기술도 있다지만, 단일 무대로 오육십 년의 시대차이를 지루하지 않게 연출한 맛이 가히 일품이었다.

극중 인물 성격묘사가 선이 굵어서 배우들의 수고하심이 새삼 고마웠는데, 특히 상국처역의 배우는 슬픈 듯, 울 듯, 욕설이라도 퍼 부을 듯, 낙심하여 땅바닥이라도 치면서 대성통곡이라도 할 듯한 복잡한 감정을 절제된 연기로 무감정무표정인 ‘조선의 여인상’으로 아주 잘 표현했다. 우리네 엄마들처럼.
그 배우는 항상 그렇게 우울한 사람으로 알겠지만 팜푸렛의 사진에는 또 그렇게 활짝 핀 미소 꽃을 보내고 있으니, 얼마나 거울을 보며 연습하였을까하는 생각이 들어 박수를 많이 보내고 싶었다.

마담역의 남자배우는 나름으로 웃음을 주었고, 빚쟁이가 영농조합 투자자가 되는 대반전의 스토리 전개는 방랑자 상국이가 반성하는 장면과 같이 hapy ending의 묘미를 보여주었다.
고령문화원 연극반 고령토 단원 모두가 대단히 고급의 열연을 보여주심에 박수를 보내면서, 민오를 비롯한 손자들 앞에서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나쁜 사람이 아니라고 설명하는 장면은 동양적, 아니 한국적인 정이 흐르는 교육의 장으로 손색이 없었다.

경주 지역의 지진이 조금은 신경 쓰이게 하고, 태풍 ‘차바’가 울산을 뒤흔들어 놓고 저 멀리 사라지면서 시침을 뚝 떼고 하늘은 맑기만 하다.
곳곳에서 자원봉사자가 모여들어 재난극복의 미담이 연이어 오기를 기도하며, 연극이나 노래 등의 재능기부자들의 수고를 관람하며 박수를 보내 주는 것도 일면에서 보면 봉사자의 자세라 생각이 들어 다음번 연극은 관람자의자가 부족해 재공연을 하는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원한다.
수필가 한봉수


고령군민신문 기자 / kmtoday@naver.com192호입력 : 2016년 10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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