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물들기 시작하는 나뭇잎들 생의 절정 위한 꽃단장에 바쁘고 여린 달빛에도 그 잎들 홍시보다 더 어여쁩니다.
나뭇가지에 걸린 초승달 따다 책갈피에 끼우고 주홍 빛 물든 감잎 몇 개 주워 책갈피에 끼우고 속절없이 자꾸 당신께 향하는 마음도 붙잡아 책갈피에 끼웁니다.
해마다 가을이 오면 갈무리 할 것이 많아지는 사람들은 알 것입니다 지난 해 이맘 때 어느 시인의 시집 속에 소중히 간직한 것들의 목록
초승달 한 채, 감잎 몇 장 그리고 또 당신이라는 것을......
[시인의 말]
어느새 시월도 중순을 향해 가고 있다. 어느 날 퇴근길에 무심코 내다 본 차창밖 풍경 어여쁜 초승달이 생긋 웃고 있었다. 초승달이라는 것이 그런 것 같다. 어디에 걸려 있어도 이쁜 달 나뭇가지에 빌딩 사이에 그냥 막막한 하늘에 덩그러니 걸려있어도 이쁘다. 가을이 점점 깊어간다. 그렇게 누군가를 향한 사랑도 그리움도 깊어가는 계절이다.